나는 사랑이다 26
흔들려도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힘들어도 괜찮다고 말했다.
내가 선택한 일이니 바카라임지려 했다.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하려고 했다.
중간에 마음이 달라지면
내가 약한 것이라며 탓했다.
어제는 확신했던 일이
오늘은 의심스러워졌다.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날들이 있었다.
상황이 달라지기도 하고,
관계가 달라지기도 했다.
흔들리면 안 된다며
나를 다시 붙잡았다.
흔들리지 않으려 애쓸수록
마음은 더 불안해졌다.
그때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흔들리지 않는 것과 중심을 잡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닐까.
어떤 때는 내가 가야 할 길을 잃었고,
어떤 때는 내가 잘하고 있는지 의심했다.
창작을 놓기도 했고 다시 시작하기도 했다.
그림을 그리다가 글을 쓰게 되었고,
글을 쓰다가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예전의 나였다면 이것을
변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한 곳에 오래 머물지 못한다고.
마음이 자꾸 바뀐다고.
떠난 것이 아니라 돌아온 것이었다.
그때그때의 필요한 곳으로 갔다가,
다시 내가 좋아하는 곳으로 돌아왔다.
모양은 달라졌지만 그 안에 흐르는 것은 비슷했다.
내가 보고 느낀 것을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
내 안에 쌓인 것을 꺼내고 싶다는 마음.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전하고 싶다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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