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이다 27
예전에는 무언가를 많이
가지고 있어야 마음이 놓였다.
해야 할 일이 많으면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고,
바쁘게 움직이면
잘 살아가고 있다고 믿었다.
하나라도 더 해내야 했고,
하나라도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가진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을
먼저 바라보았다.
조금 더 잘해야 하고,
조금 더 알아야 하고,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충분해질 것 같았다.
열심히 채우고 있는데
마음은 자꾸 비어갔다.
무언가를 이루면 잠시 기뻤지만
곧 다음 것을 바라보았다.
하나를 끝내면 또 다른 일을 찾아야 했다.
쉬고 있으면 뒤처지는 것 같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생기면 괜히 불안했다.
나는 무엇을 그렇게까지
채우려고 했던 걸까.
내 안에 있는 빈자리를 바깥의 것으로
채우려고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오히려 하나씩 내려놓기
시작하면서부터 달라졌다.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을
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모든 사람에게 이해받으려고
하지 않아도 되었다.
내가 선택한 것을 누군가에게
증명하지 않아도 되었다.
잘하지 못해도 다시 해볼 수 있었고,
쉬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졌다.
가벼워졌다고 해서 내 삶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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