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가면 뒤의 진짜 주인

당신 아버지가 모든 비자금 혐의를 뒤집어씌우고 토사구팽 하려는 걸까요?

by황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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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가면 뒤의 진짜 주인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타워팰리스 A동 최상층 펜트하우스.


창문 유리창을 두드리는 서늘한 빗소리와 어스름한 은색 조명 아래, 서아린은 100년 된 최고급 크리스털 와인 잔을 느릿하게 굴리며 들어서는 태성을 맞이했다. 그녀의 붉은 입술 끝에는 서늘한 미소가 걸려 있었고, 눈빛은 어젯밤보다 훨씬 깊고 위험한 열기로 사납게 타오르고 있었다.


"성진그룹 이슬롯를 완벽하게 작살냈더군요. 강승현 전무가 수갑을 찬 채 특검 검찰 포토라인에 서서 벌벌 떠는 모습을 보면서…… 내 온몸에 전율과 소름이 돋았어요."


서아린이 또각거리는 하이힐 소리를 내며 태성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그녀의 향수 냄새가 빗물 냄새와 섞여 은밀하게 번졌다. 서아린은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태성의 잘 다듬어진 정장 카라를 부드럽지만 강하게 매만졌다.


"당신은 진짜 미친 야수야, 태성 씨. 그 거만한 강진혁의 목줄을 쥐고, 강승현을 슬롯적으로 완전히 매장하더니, 이젠 성진물산의 실질적인 주인 노릇을 하고 있으니."


"약속을 지키러 왔습니다. 제국일보가 숨겨둔 로비 리스트의 원본을 주시죠."


태성의 목소리에는 단 1밀리미터의 흔들림도 없었다. 차갑게 가라앉은 그의 눈빛에 서아린은 서늘하게 웃더니, 거실 벽면에 걸린 거대한 대형 유화 뒤에 숨겨져 있던 비공식 전자 금고를 열었다. 지문 인식과 비밀번호를 거쳐 무거운 금고문이 열리자, 그 안에서 꺼낸 것은 낡았지만 두꺼운 가죽 양장 노트 세 권이었다.


"대한민국 정재계 실세 300명의 이름, 그들이 비밀리에 조성한 비자금 저수지 계좌, 그리고 제국일보가 수십 년간 언론의 힘으로 축적해 온 최고급 스캔들 파괴 파일 원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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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눈물 많은 걷기 중독자. 복종에 익숙한 을. 평생 을로 살아갈 예정. 전 영화세상, 대전 씨네마떼크 컬트 대표. 전방위 무규칙 잡종 글쓰기, 개처럼 쓰고 싶은 사람 닮은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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