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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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미스터블루, 북큐브 등에서도 작품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숨 쉬듯 글을 썼다.
기자가 되었음에도 나에겐 갈증이 있었다. 글로 세상을 바꿔보리라는 치기 어린 포부.
대학에서는 식품영양학과 신문방송학을 공부했고, 졸업 후에는 기자로 일했다. 취재를 다니고, 사람들을 만나고, 기사를 쓰는 일이 내 직업이었다.
글을 쓴다는 건 나에겐 숨쉬는 일과 같았다. 하지만 이런 글들은 사실을 기록하는 글이었다. 사실을 엮어서, 팩트와 팩트를 엮어 스토리를 만드는 일.
인터뷰 하나하나가 소중했고, 사실을 밝혀가는 일들 속에서 퍼즐을 맞추듯 1분 30초란 리포트를 그림으로 그려내야했다. 자료를 조사하고, 객관적인 문장으로 정리하는 일.
정확해야 했고, 마감을 어기면 안 됐다. 그래서 나는 항상 날이 서있었다.
#갈증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 한구석에는 늘 다른 갈증이 남아 있었다.
언젠가 내가 마음에 둔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갈증. 그 이야기조차도 나의 욕망과 갈증을 풀어주는 시원한 사이다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매달려 힘들게 만들어낸 기사 말고 일필휘지처럼 내 마음대로 글을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욕망. 그런 갈증, 그 바람들이 켜켜이 마음 속에 쌓여 갔다.
글을 쓰는 일은 좋아했지만 기자라는 직업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오히려 글로 스트레스를 풀어보고 싶다는 욕망이 짙어졌다.
#조회수 100, 관심수 3명
내 소설 속 여주인공의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나. 내 소설이 그러했다. 처음부터 글을 읽어주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루 종일 조회수를 들여다보고, 숫자가 오르면 기뻐하고, 관심수가 늘지 않으면 내가 이런 글을 왜 쓰고 있나? 한심한 사람 같았다. 댓글 하나에도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날들을 수없이 반복했다.
그럼에도 계속 이야기를 썼다.
내가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라 웹소설 쓰는 걸 너무 좋아했기 때문이다. 언젠가 한번은 글쓰는 모습을 지켜보던 남편이
"어깨를 들썩거리며, 큭큭 대면서 즐겁게 소설을 쓰고 있더라. 다른 때, 다른 일 할 때는 그런 모습을 전혀 본 적이 없는데." 라고 했다.
그렇다. 내가 즐거워서, 내가 즐기며 쓰고 있었다.
조회수가 늘고, 관심수가 늘어나면서 댓글도 하나씩 달리기 시작했다.
#글은 혼자 쓸 수 있지만, 소설은 혼자 만들지 못 한다.
"어머나!" 라는 감탄사 부터, 악역을 과하게 욕해주고 지나가는 독자님들까지. 그런 감정 섞인 댓글들이 달릴 때마다 나도 큭큭대며 기쁘고 즐거웠다. 그리고 나와 내 글에 대해서 공감해주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서.
독자 분들과 '공감'이란 울타리 안에 함께 들어 앉아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글은 혼자 쓸 수 있다.
하지만 소설은 혼자 만들 수 없다.
누군가 읽어주고 기다려주고, 응원해줄 때 비로소 글은 작품이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소설의 조회수가 늘고, 10만, 20만, 30만. 그리고 어느새 70만. 분명 감사한 결과였다. 하지만 돌아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숫자가 아니었다. 남자주인공의 이미지가 이랬으면 좋겠다며 라며 댓글에 여러번 이미지 파일을 올려주신 분.
새벽까지 읽었다는 독자, 힘든 시기에 위로가 되었다는 메시지. 결말이 궁금해서 잠을 설쳤다는 댓글. 이런 댓글들이 훨씬 오래 남았다.
#진심으로 쓴 이야기
나는 아직도 길을 찾아 헤맨다. 다른 사람은 쓸 수 없는 글, 나만이 쓸 수 있는 글. 지문처럼 남는 글.
어떻게하면 AI나 다른 사람들이 표절할 수 없는 글을 쓸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알게 됐다.
독자는 완벽한 스토리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진심으로 쓴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것. 누군가의 마음을 홀딱 반하게 할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마음. 그 마음 하나로 버티고 있다.
퇴사를 한 지금도 여전히 글을 쓰고 있다. 푸드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콘텐츠를 만들고, 온라인카지노에 글을 쓰고, 웹소설도 쓰고 있다.
예전보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고 있지만, 여전히 갈길이 멀다. 글 쓰는 일 하나로 밥벌이가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 돈이 나오지 않는 죽은 노동을 하고 있다는 좌절.
하지만 오늘도 누군가 내 소설을 재밌게 읽어주고 있을거란 마음에 키보드를 두드린다.
지금까지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S
70만 조회수를 기록했던 작품은 전자바카라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작가의 이야기가 아닌 작품이 궁금하시다면, 리디북스 <<이혼까지 3개월, 금지된 키스>> 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