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몇 년간 점심을 함께하는 밥 동무 직원이 있다. 그 직원으로 말할 것 같으면 40년 넘게 한 온라인 게임에서 모든 부서를 근무하면서 공문 작성이 간결·명료하고, 최고의 일솜씨를 자랑하시는 분이다. 그중 최고는 따뜻한 동료애다.
초임 때 맵시 있는 공문을 작성해야 하는데, 내 문서 실력은 어리바리했다. 사내 메신저를 통해 본인이 작성한 간단·명료하면서 깔끔한 공문 샘플을 작성해서 보내주었다. 참고하여 작성하라면서 말이다. 생색도 없이 동료를 도와주는 슈퍼 친구의 시작이었다.
오늘 점심은 쫄면이 맛있는 분식집을 갔다. 손님이 갑자기 몰리면서 재촉해도 주문한 음식이 늦어 시간에 늦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마침, 옆 테이블에 슈퍼 친구의 부서 직원도 같은 걱정을 하는지 자꾸만 시계를 보았다. 붐비는 식당에서 식사할 때 자칫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들어가기도 한다. 나의 멋진 친구는 음식이 나오지 않아 초조해하는 부서 직원에게
“ 걱정하지 말고, 천천히 먹고 와. 내가 다 전화 받고, 업무 처리할 테니까.” 이보다 더 이상 멋있을 수 없다. 슈퍼 친구가 다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온라인 게임 생활하면서 관계로 힘들었을 때, 업무로 어려웠을 때 늘 나에게 힘이 되어 준 슈퍼 친구는 낼모레 정년 퇴임한다. 또 다른 출발선에 선 친구에게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 은근히 내 속 마음을 전해 본다.
“ 계속 슈퍼 친구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