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비키, 은퇴] 서예 붓-1

한 번 더 솔향과 묵향 사이로 가보자.

byw t skywalker

강릉원주대 평생 대학원에서 붓글씨를 접한 시간이 그새 많이 흘렀다. 무심히 지나가는 달구름을 그 누가 잡을 수가 있을까?

그렇게 강릉에서 붓을 잡은 지도 2년, 햇수로는 어느덧 3년째를 맞이한다.


그 사이 나의 서예 실력은 움이 트고, 겨우 싹을 틔우는 수준까지는 이르렀다. 아니, 당도했다고

보는 것이 더 맞는 말이다.

엄청나게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서 현 수준에 이르렀다고 하기보다는 시간이 흐르다 보니 저절로 여기까지 도착하게 되었다는 것이 더 적확한 표현일 것이기에 그렇다.

시간을 벗 삼아 도착해 보니 물론 시간에 비해 발전하는 속도나 숙성되는 정도는 미약하기만 하다.

왜냐?

그만큼 서예에 들이는 정성과 노력이 부족하니까 당연한 일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향과 묵향 사이는

곧 2번째로 성대한 막을 올리게 된다.

평생 대학원 서예 동호회 주관으로 강릉원주대 중앙도서관 갤러리에서 성대한(?) 잔치가 열린다.


피. 땀, 눈물, 그리고 스트레스 한 바가지는 저 멀리 날려버리면서 비빔밥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대접을 할 것이다.

(2023년도 구글링 검색에서 1등 한 검색어가 비빔밥 레시피라고 하는 것 같던데, 잘 모르겠다)


누구는 싱겁다고

누구는 짜다고

혹자는 밍밍하다고

또 누군가는 황홀하다고

지나가는 과객은 그럴싸하다고

도서관 대학생들은 참신하다고

지인들은 다들 맛있다고


나름 맛에 대해 그리고 멋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평가들을 할 것이다. 누구나 맛을 보게 되면 그 맛에 대한 평가가 그 자리에서 바로 내려지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작가들은 그 시간이 두렵고 떨리기도 하지만 이상하게 또 기다려지기도 한다.

사람 마음이 이렇게 요상한기라.


아무튼 제2회 솔향과 묵향 사이가 마냥 기다려진다.

소풍 가기 하루 전 날의 아이처럼 마냥 설렌다.

어디서 향기가 솔솔 나지 않는가?

진원지는 아마도 강릉원주대 도서관일 것이다.

맛나게 비빔밥을 드시고 싶으시면 거기로 오시라.

국자 대신 붓을 든 흑백요리사들이 음식을 잔뜩 만들어 풍성한 잔치를 준비힐 것이니 서슴지 말고 왕림하시라.

맛보시라.


천국이 따로 없을 것이다.

저자가 보장한다. 백퍼!

'과연'으로 왔다가

'역시'로 돌아갈 것이니!


누구는 벌써 3회 묵향이 기다려진다나?

도무지 믿을 수는 없다.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