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킨 스쿠버에 발을 아니 몸을 담그다.
'26년 3월 강릉원주대와 강원대학교가 강원대학교로 통합되어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대학이자 국립대학교가 된 이후로 새롭게 개설된 평생교육 과정 중에서 스킨 스쿠버 과정을 뭐에 홀린 듯 과감하게 선택한다.
비록 내게 인어가 되고자 하는 갈망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어린 시절에 TV 만화로 즐겨보던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마음속 언저리 어딘가에 내재되어 있었나 보다.
들뜬 마음을 안고 강의실로 향한다.
첫 시간은 바다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수중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강사님의 친절한 소개와 인사로 서로 간에 아이스 브레이킹을 한다. 스킨 스쿠버 교재도 받고, 기본적으로 잠수에 관해서 이런저런 사항을 공부해 간다.
잠수병도 알게 되고, 독이 든 물속 동물들에 대해서도 배운다.
중성 부력이라는 낯선 용어도 알아간다.
중성부력은 양성부력(뜨는 상태)과 음성부력(가라앉는 상태) 사이의 경계로, 물속에서 힘을 크게 들이지 않아도 수심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로 설명되며, 이론적으로는 ‘밀어낸 물의 무게(부력)’와 ‘물체/다이버의 총중량’이 같아지는 지점에서 중성부력이 형성된다.
쉽게 말해, 일반적으로 보통 물건은 물에 뜨거나 가라앉지만, 어떤 물건은 물속에서 멈춰 있는데 , 그게 바로 중성 부력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 중성 부력에 대한 개념은 실제로 물속에서 실습을 통해 온몸으로 느끼면서 자연스레 체득하여 알게 된다.
일단 물속에 내려간 후에 숨을 들이마시게 되면 자연스레 몸이 뜨게 되고, 숨을 내쉬면 몸이 자연히 가라앉게 되는데, 그 둘 사이 어디쯤에선가 숨을 적당히 마시고 참고 있으면 마치 몸이 정지한 것처럼 물속에서 일정한 수심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너무나도 신기한 경험이다.
그렇게 수심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천천히 유영을 할 수 있는 것이 다이버로서의 입문 과정임과 동시에 넘어야 할 첫 번째 과제인 것이다.
물론 처음으로 깊이 5미터 정도 물속으로 내려가게 되면, 마치 도서관에 온 것처럼 모든 것이 고요하다. 오로지 내가 숨쉬기 위해 내뱉는 숨으로 인해 생기는 물방울이 수면으로 올라가는 소리만 요란하다.
한편, 당연히 5미터 정도 깊이 물속으로 내려가면 수중 압력(수압)으로 인해 귀가 먹먹해진다. 이때에는 흔히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탈 때 느끼게 되는 먹먹함을 해소하는 방법과 동일하게 코를 막고서 '흥'하고 숨을 내쉬면 귀의 먹먹함은 신기방기하게도 즉시 사라진다. 다만, 물속에서 수압으로 인해 먹먹함을 느낄 때마다 이 행동을 반복적으로 해야만 하는 번거로움은 있다.
스킨 스쿠버 강의 첫 시간과 첫 다이빙 경험에 대한 간단한 소감을 적어놓고 보니, 무턱대고 물속으로 들어간 초보 다이버로서 쑥스럽기만 하다.
다음 시간에는 물속의 새로운 것에 대해 좀 더 딥하게 알아보고자 한다.
"내가 인자와 정의를 노래하겠나이다. 여호와여 내가 주께 찬양하리이다."(시편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