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직무 능력
학력평가 문제가 안 풀린다. 지문 해석이 안 된다. 스트레스로 인해 뇌손상이 생겼을 거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이 또다시 떠오른다.
어쩌면 나는 좋은 핑곗거리를 찾아낸 것인지도 모른다.
느릴 수는 있지만 분명히 회복되고 있을 것이다. 단어 공부부터 차근차근 다시 시작하기로 한다.
2. 민방위 훈련
학생이 방송실에 나타나지 않았다. 방송 기기 조작 방법을 몰라 우두커니 서있기만 했다. 난감한 표정의 선생님을 바라보며 입이 바짝바짝 말랐다. 마침내 학생이 도착했고, 사이렌 소리와 방송 앞부분을 지나 보내고 나머지 부분만 방송했다. 패배감에 사로잡혔다. 학생더러 일찍 오라고 다시금 당부를 했어야 했다.
조작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한 가지를 더 배운 것이다.
3. 다이어트
몸무게가 늘었다.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빵을 더 집어먹는다. 운동할 마음도 나질 않는다.
그러다가 생각해 본다.
어쩌면 요즘 운동을 해서 근육이 붙은 까닭에 몸무게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은 아닐까? 갑자기 다시 운동할 마음이 솟구친다.
4. 글
무슨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는 나날이다. 앞에서 열거한 여러 이유들로 인해 우울감은 최고조에 달한다.
나의 우울을 글로 표현해 본다.
서서히, 글이 풀린다. 굳어진 혀가 녹아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