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세상과 거리를 두고 싶은 순간이 있다.
마음이 깊게 상했을 때, 견디기 힘든 실패를 겪었을 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외로움이 밀려올 때 우리는 조용히 자신만의 공간으로 숨어든다.
집에서 키우는 반려견도 아프면 몸을 둥글게 말고 자기 자리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누군가가 만지려고 하면 슬며시 몸을 돌리고, 평소 좋아하던 간식에도 반응하지 않는다. 야생에서 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아픔을 숨기는 것은 그들의 본능이다.
사람도 다르지 않다.
어느 날 갑자기 방문을 닫고 가족과 대화를 거부하는 사람, 연락을 끊고 이웃들과 거리를 두는 사람, 늘 웃던 사람이 웃음을 잃고 혼자 있으려는 사람이 있다면 자세히 보아야 한다. 그는 지금 자신의 동굴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분명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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