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치료 상담 일지 - 달콤한 아이스크림같은 일상

(26.07.22)

by김옥미

이번 상담에서는

나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무구한 애정을 주는 사람들에게

이상하게도 억지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그로인한 무의식적인 의심이 올라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반면에

나를 착취하려 들고

소모적인 관계는 오히려 편안하게 느끼는

나를 돌아보기도 했다.


내게 애정을 주었던 사람들이

나를 배신했던 트라우마때문에,

그에 익숙하고 차라리 버림받는 수순이 편안할 지경인

그 몹쓸 트라우마때문에,


나는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그 사랑을 누리질 못한 것이다.


이번에 나의 연인이 일주일 동안 일정이 비게 되면서

혼자 있을 새벽이 걱정 되어

일정을 챙겨준 사람들과

기꺼이 여행 가는 셈 치고

나의 집 근처에 호텔을 잡고

1박 2일을 나와 신나게 놀아준 지인도 있었다.


그러나 마음 깊이

왜 나를 이렇게 돌봐주지?

나의 무엇때문에?

내가 무슨 가치가 있어서?

이대로 언젠가는 날 버리지 않을까?

무슨 일이 생기진 않을까?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으로는 나의 이런 태도가 희한해보일수도.


나는 이제 '지금'을 살아야 한다.

배신의 과거를 지나,

이제는 누릴 수 있는 현재를 살아내야 한다.

그래야 미래가 있다.


덧,

나의 연인은 일주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어제는 내가 새벽에 잠 못 이루고

슬프다며 서럽다며 억울하다며 보채는 나에게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사주었다.

그것만으로 나는 모든 우울이 날아가는 듯 했다.

일상이란 그런 것일테지.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배려,

그리고 그 배려를 알아챌 수 있는 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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