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배우는 시간, 쓰고 싶은 마음
지금, 휴가 중이다.
매년 이맘때면 휴가를 어디로 떠날지 고민한다.
올해는 멕시코 칸쿤과 캐나다 동쪽 끝 대서양 연안 주 사이에서 망설였다.
캐나다에 처음 도착했을 때 찾았던 PEI는 지금도 잊지 못하는 곳이다. 소설 [빨강머리 앤]의 배경이 된 그 섬에는 붉은 흙과 푸른 초원, 잔잔하게 반짝이는 바다가 있었다.
무엇보다 드넓은 대서양 위로 해가 지던 풍경은 아직도 선명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 위로 쏟아지던 빛은 마치 바다 위에 별을 흩뿌려 놓은 것 같았다. 올여름도 다시 그곳을 떠올렸다.
그런데 공모전에 글을 제출한 뒤 마음이 달라졌다. 이번에는 여행보다 쉼이 필요했다.
한곳에 머물러 오래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공모전을 마친 뒤부터 글쓰기가 어려워졌다.
온라인카지노스토리도 자연스레 멀어졌다. 글을 쓰는 일도, 새로 올라오는 작가들의 글을 읽는 일도 쉽지 않았다.
조금씩 지쳐갔다.
처음에는 쓰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평범한 하루를 문장으로 옮기는 일이 신기했고, 온라인카지노에 글을 올리는 것도 설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달라졌다. 올릴 수 있는 글이 아니라 좋은 글을 쓰고 싶어졌다. 문장을 고칠수록 부족한 부분만 보였다. 한 편을 쓰고 나면 만족보다 아쉬움이 먼저 찾아왔다. 쓰면 쓸수록 글은 어려워졌고, 그 어려움은 다시 글쓰기를 망설이게 했다.
좋은 문장을 알아보는 눈은 조금씩 자라는데, 내 문장은 아직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 간극은 메워지지 않았다.
그래도 어쩌면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더 잘 쓰는 방법보다, 글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배우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문장을 완성하기보다 마음을 들여다보는 사람. 나는 그런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휴가 중에도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어쩌면 나는 당분간 이 고민이 끝날 때까지 글을 쓰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간절한 마음이라 이 시간이 오랫동안 내 안에 머물 것만 같았다.
애쓰는 시간이 있었다.
좋아하는 친구와 사이가 멀어져 그 거리를 좁힐 수 없었던 것처럼, 지금의 글쓰기도 나에게 그런 시간인 듯하다.
조금은 지쳤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결국 간절함 때문이 아닐까. 잠을 이루지 못하던 밤이면 파도 소리를 켜두곤 했다. 지금은 칸쿤에서 그 파도 소리를 바로 곁에서 들으며 이 문장을 쓰고 있다.
진정한 쉼이 필요하다. 사람과의 관계도, 글쓰기도 다시 회복할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
일 년의 반이 지났다. 하반기에는 또 어떤 순간들을 만나고, 어떤 마음으로 그 시간들을 지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