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흘을 쪽잠으로 버티다 서너 시간이 허락됐던 때가 있었다. 단 두 시간의 단잠을 위해 택시를 타고 집으로 날아갔다.
편안하고 안락한, 오직 나만을 위한 잠자리를 향해 뛰었다.
그런데 끝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지 못했다.
밥은 먹고 다니냐, 잠은 좀 잤냐.
내 걱정에 밤잠을 설치는 그 사람은 내가 몇 시에 들어가든 방문을 슬그머니 열고 나올 것이다.
그 사람의 밤잠을 깨우는 게 미안해서라기보다, 그 사람이 안심할 때까지 그 다정함을 받아줘야 한다는 사실이 버거웠다.
그 때 나에게는 그 버거운 다정함을 받아낼 기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서 현관문 하나를 열지 못한 채, 그 벽에 기대어 졸다가 일어섰다.
종종 가까운 타인들에게서 무심하다거나 차갑다는 평을 듣는다.
그러나 나는, 내게 다정함을 기대하는 당신들이 부디 차가운 땅바닥에 기대어 잠들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