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폐쇄병동의 환자가 되고 나서야 그를 이해했다.
푸른 박명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안겨준다.
뜻밖에도 일찍 깨어나, 몸을 쭉 펴고 나서 푸르죽죽한 거실을 걸었다. 죽은 고양이가 환영처럼 보이다 사라졌다. 빈자리, 그 애가 죽기 전에 가느다란 숨을 내뱉으며 누워 있었던 그곳을 눈으로 어루만지고는 화장실로 향했다. 얼굴에 더운물을 몇 차례 뿌렸고, 물에 젖은 눈을 들어 거울을 볼 때마다 묘한 기분을 느꼈다.
물컹물컹한 치약을 칫솔에 짜서 이를 문질렀다. 그즈음의 나는 단속적으로 눈과 머리를 덮치는 생각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이 집에서 새벽에 했던 모든 일들이 머리를 짓누르고야 만 것이다.
떠난 이의 입맞춤이 얼핏 떠올랐다. 그 입맞춤을 얻어내기 위해서 온 힘을 다해 스스로를 꾸몄다. 깨끗하게 몸을 씻어내고, 길고 검은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반쯤 묶고, 얼굴에 분칠을 하고서 아릴 정도로 달콤한 과일 향이 나는 틴트를 입술에 발랐다. 떠난 이의 입맞춤에 함부로 번지던 것을 아까워하지도 않았다. 풋내가 나는 기억 속의 나는 웃고 있었으며 그이를 만나기 위해 흰 점퍼에 겨울의 찬바람을 묻혔다. 내가 향하던 곳은 강원도 화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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