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기 스물셋이나 먹고 이게 무슨 투정인가 하겠다만, 나는 역시 약 을 먹기가 싫다. 줄곧 옆에 붙어있던 우울과,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 생각하는 죽음이 내 곁에서 사라지면 무엇이 남겠는가. 가장 낯선 희망이라는 것이 머리를 들쑤시겠지. 그럼 나는 더 이상 인생이란 것을 포기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수많은 이별을 온몸으로 맞아들이며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