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에게-
어제보다 오늘을 더 사랑해, 이건 내가 제자에게 하는 말이다. 나도 처음에는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까 고민을 했다. 사랑표현이 너무 어색한 내가 경상도 특성상 내가 무슨 애교, 그래서 사랑한다는 표현을 고민을 많이 했다. 사랑한다라는 말을 하기까지 나는 용기가 필요했다. 내가 주로 하는 용기의 인사는 파이팅, 힘내. 하지만 이 단어는 힘들 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알기에 다른 인사가 필요했다. 그러다 갑자기 하루하루가 다르게 느껴졌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만났는데 지금은 28살, 하루하루 다른 삶을 살고 있고 지금은 인생 2막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수없이 이력서를 쓰고 떨어지고 그러다가 잠깐 계약직을 하고 다시 이력서를 쓰고 그러다가 다시 공부를 하고 이제는 다시 인생 2막이라고 할 인생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힘들지만 나에게만큼은 티를 내지 않는 제자에게 나는 "어제 보다 오늘을 더 사랑한단다"라고 인사를 한다. 그러면 제자는 감사합니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것 같다.
우리 엄마는 칭찬에는 인색하셨는데 편지를 참 잘 써주시는 엄마셨다. 그러니까 앞에서 표현을 해 주시는 것에는 인색하셨는데 글로는 정말 칭찬을 해주는 엄마셨다. 글로서 느끼는 행복감은 우주 최강이었다. 그리고 가끔 일기에 첨삭을 해주셨는데 그 일기 첨삭도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엄마에게 감사합니다,라고 하면 엄마는 또 일기에 "사랑하는 딸 엄마는 너의 이마를 보면서 너무 빨리 자라는 것 같아서 슬프단다"라고 이렇게 적어주셨다.
내가 요즘 살짝 느끼는 부분이다. 고등학교 때 만난 인연으로 제자는 벌써 서른을 앞두고 있고 한 게 아무것도 없는데 나이만 먹는다고 스스로에게 말을 하면서 세월이 빠르다고 말하는 제자에게 인생은 속도력이라고 나는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를 하는데 모르겠다, 사람마다 다 다르지 않을까?
그래서 그런가 나는 제자에게 말한다.
인생은 답도 없고 네가 산 인생이 그리 틀리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늘 안심을 말하는데 그래도 스스로에게 자문자답하면서 살려는 제자에게 내가 그 나이에 뭣 했나 하고 나를 반추하면서 이야기를 해주면 고개를 끄덕이며 또 생각에 질문을 하면서 나는 이야기를 나눈다.
고등학교 때부터 봐서 그런지 요즘은 그냥 나이를 먹고 너무 빨리 크는 것 같아서 슬프다. 저러다 훅 하고 나이 먹어서 결혼한다고 하면 울 것 같아서 요즘은 미리 마음을 크게 먹고 있다. 그래서 언제라도 내 품을 떠나서 결혼을 한다고 하면 축하한다고 할 예정이다. 그리고 혼수로 무엇을 해주는 게 좋을까 무한 상상을 한다. 생각만 해도 기쁘다. 제자는 이상형이 있다. 착하면 그만이다. 그래서 난 그게 좋다.
제자에게 늘 말한다. 오늘은 어제 보다 더 사랑한다,라고 쑥스럽지만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그래서 나는 제자가 어른이 되어서 자식들에게도 이렇게 사랑하길 바란다. 물론 다른 어감과 다른 어투를 사용하겠지만 말이다.
요즘 내가 가장 많이 말하는 게 "어제 보다 오늘을 더 사랑한다"라는 말.
이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조금은 더 한 발을 나아가는 제자가 힘을 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