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은 어떻게 낯선 사람과 쉽게 친해지실까?

by몽접

나이 많은 어르신들을 관찰한 적이 있다. 학교에서 신문방송학 시험 준비 때문에 탑골공원에서 자료 조사 차원에서 청량리행 열차를 비롯해서 인사동 등등 자기에게 맞는 성향으로 어르신들을 관찰할 기회가 있었는데 참 신기한 건 어르신들은 금방 친하게 이야기를 하신다.


1.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으신 어르신들은 대게가 비슷한 성향인지는 몰라도 여자분이면 같은 여자분이 앉으시면 한두 정거장을 지나면 공통의 화제를 누군가는 꺼낸다. 그러면 그 이야기가 물고 물려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는데 문제가 없고 결국은 집안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자신의 문제로 이어져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금방 이어진다. 그리고 큰소리로 이어지면 서로가 힘들어지니 작은 목소리로 차근차근하게 이야기를 하시며 이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감정을 나누신다.


2. 탑골공원

바둑을 두시거나 장기를 두시는 분들은 여러 부류가 있었는데 내가 본 두부류의 어르신들은 내기 바둑을 정말 좋아하셔서 옆에서 추임새를 넣으시는 분들과 그렇지 않으신 분들이 계셨다. 그래서 나는 그분들을 보면서 저렇게 친밀감을 가진다면 금방 친구가 되는구나 싶었는데 한 번의 경기가 끝나고 몇 번 경기가 끝나면 점심시간이 온다. 그럼 근처 가장 저렴한 곳에 가서 배식을 받으시거나 아니면 저렴한 국밥집에서 점심을 해결하시고 다시 제자리에 오시는데 여쭤보면 늘 오시는 분들이 탑골공원에서 만나고 헤어지기 때문에 나타나지 않으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을까 봐 걱정이 된다고 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였다.

그리고 친구를 만드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날의 승패와는 상관없이 그 자리에 같이 있었다는 이유로 친구가 되기도 하기에 나이가 몇인지에 따라서 형과 아우로 나눠질 뿐이다. 그래서 어르신들은 금방 친해진다.


3. 프리마켓

프리마켓에서는 어르신들이 내어 놓은 물건을 많이 파신다. 그곳에서 나는 관찰을 했는데 대게가 자신들이 쓰시고 남은 것들을 처분하시는데 앉아서 구경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같이 프리마켓을 운영하면서 동질감에 인사를 하시며 물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시는 어르신들이 있으셨다. 이 분들의 경우는 물건에 대한 집착보다는 집에서 노는 것보다 약간의 소득을 얻고 밖에서 사람들을 구경하고 소득을 얻어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에 더 큰 이유를 두시는 것 같았다. 그래서 서로서로 친하시고 어떻게 보면 소득구역이 같은 공동의 부분이 있지만 다투지 않으시고 친구로 지내셨다.


4. 놀이터

놀이터에 있다 보면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같이 앉아 있을 때가 있는데 손주 손녀들을 돌보신다. 그러면 서로 만나지도 않은 일면식이 없으신 분들인데 공통의 화제는 육아라는 관점에서 서로 말씀들을 나누신다. 그래서 들으려고 하지 않아도 서로 이야기를 하시니 어르신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다. 누구야, 조심해라 하시면서 이야기를 하면 자신의 손자가 아니어도 뛰어가서 도와주시고 그러면 당연히 바구니에 들고 온 약간의 음료나 먹거리를 서로 나눠 드시면서 육아를 하시니 친밀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나도 가끔은 끼워 주시면 아직은 결혼을 못한 이유를 들으며 웃음을 드린다.


가끔 놀이터에 앉아 있으면 어떤 어른들은 나에게 결혼했냐고 물으시는 분이 가장 많다. 그럼 아니라고 말하면 해야지 부모가 걱정을 하겠다고 웃으시면서 말씀을 하시면 그 자리에서 일어날까 하고 고민을 살짝 한다. 그냥 있으면 이야기가 끝나는 경우도 있는데 내가 괜히 그날 주인공이 되어서 이야기가 길어지면 굉장히 곤란해진다. 그래서 나는 고민을 늘 한다. 그날 공원에 어르신들이 8할을 누리고 계시면 가지 않는다. 일단 루틴이라고 보면 된다.


난 친구를 만드는 게 힘들다. 어릴 때는 그냥 같이 공기놀이하고 같은 걸 공유한다는 이유가 맞았는데 지금은 혼자가 편하다. 누군가와 뭔가를 한다는 건 타인의 삶에 대한 걸 공유한다는 게 무게를 진다는 생각에 힘들다.

그래서 그럴까 나이가 들면서 친구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

하지만 괜찮다. 번호만 많으면 뭐 하나? 막상 누를 곳이 없는 게 더 힘들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나도 할머니가 되면 쉽게 친해질 수 있을까? 미소를 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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