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똑같은 날을 사는 것 같지만 하지만 우리는 늘 처음을 산다. 잠깐 고등학교 때 회상을 한다. 고등학교 때 3학년 가장 예민해진 시기였는데 그때 모의고사를 쳤다. 모의고사는 여태 친 모의고사 중 가장 어려웠다고 선생님들은 말씀하셨고 위로였는지 아니면 더 공부를 하라고 하신 건지 모르겠지만 내 점수도 많이 좋지 않아서 이렇게 봐서는 원하는 대학을 가기에는 힘들겠다 싶어서 지원점수표를 보면서 한숨을 그렇게 쉬었다.
그렇게 한 주 끝, 토요일 집에 갔다.
점수를 보여 드리고 무거운 얼굴로 밥을 마주하는데 엄마와 아빠에게서 뭔가 이야기를 듣겠지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엄마는 "몽접이 점수 떨어졌네.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고. 우리는 모두 처음을 사니까"
아빠는 "잊어, 이미 친 시험인데 지금 1분 1초도 흐르고 있고 다 잊어라, 밥 먹자"
예상외 결과였다. 하긴 방목으로 키우는 우리 부모님은 이게 가능하다. 그래서 난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는데
"엄마 나는 이 고등학교 시간이 안 가는 것 같아. 아니 잠을 자고 일어나고 학교에서 보내고 학교도 그래, 아침 8시부터 시작에 밤 12시에 끝나고, 하루가 그냥 뺑뺑이 너무 지루해. 뭔가 하나가 필요한데 뭔지 모르겠어"
엄마는 깊숙이 들으시더니 같이 차를 마시면서 엄마는 밥상에서 하는 이야기를 생각하셨는지 "몽접아 하루 두 번 사는 사람은 없어, 그러니까 같은 아침 없고 같은 점심 없고 같은 저녁은 없고"
그렇게 듣고 보니 그렇네,라고 생각을 하고 어렵게 보낸 고등학교 세월을 보내고 지금 다시 생각을 한다.
요즘 감기에 일을 하려니 너무 힘들다. 감기에 너무 힘들어서 약을 복용하면서 살다가 어느 정도 괜찮아졌다 생각했는데 다시 마른기침으로 고생 중이다. 나와의 싸움이다. 면역력이 유독 약하다고 하셔서 어제는 양배추즙을 신청하고 신청하면서 이렇게라도 먹고살아야지 싶어서 양가적인 감정이 들어서 욱하는 마음을 잡았다.
엄마 말씀이 생각난다. 같은 삶인 것 같아 보여도 같은 삶은 없다고, 우리 모두는 늘 처음 인생이라고 그래서 어제 산 사람 오늘 못 본다는 불가의 말도 있다. 엄마는 그래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하셨다. 근면 성실하면 가난은 벗는다고 하셨다. 그 말을 요즘은 위로와 당부로 스스로에게 하면서 24시간을 버티면서 살고 있다.
그래 늘 마주하는 아침, 오늘은 고마웠어. 그래서 아침에는 클래식을 틀어 놓고 청소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래야 뭔가 더 정리가 되는 것 같아서, 원래 청소를 좋아한다. 그런데 더욱 신경을 쓴 것이다.
하루하루 쌓이면 그게 미래가 된다면 기꺼이 더 노력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