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가방,명품가방.

by몽접

최근 가방을 리서치하고 있다. 가방이 있다. 없는 게 아닌데 나이에 맞지 않아서 어떻게 하지 한다. 나이 마흔에 너무 경쾌한 걸 들고 다닐려니 이건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뭘 사려고 보니 금액이 높고 한 번은 명품을 눈구경했다. 한숨이 나온다. 너무 비싸다. 그래서 한순간 생각을 했다. 정기적금을 타는 날이 언제지? 이때 사 버릴까? 훅 하고 올라오는 흑심을 야금야금 쓰면서 나는 눈구경을 하면서 뻔한 루이비통은 사기 싫고 입생로랑 보부상 백들을 구경하자니 가격이 4백만 원이 넘는다. 한숨이 나온다. 아니 도대체 이런 백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해야 들고 다니는 걸까? 그냥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그때 동료가 "가방 구경해?"

나는 "네, 그런데 금액대가 사악해요"라고 말했더니 동료는 "금액대가 사악하지. 그런데 그거 사면 인간의 마음이 더 사악해진다. 그래서 더 사악한 걸 사게 될지도 몰라. 내가 아는 사람이 명품에 명자도 모르고 살았는데 자기 차를 팔았어, 그걸로 명품 가방을 하나 샀거든, 그때가 시작이었지. 그걸로 명품에 푹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해서 샤넬 사람으로 사는 거지. 그렇게 많은 가방이 있는데 뭐 하려고 사나 싶어서 나는 물었어,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은 들게 없어" 상대는 한 팔로 가방을 드는 모양을 하고 내게 웃으며 그냥 눈구경을 아예 하지 말라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하면서도 잔상이 남았다.


이 나이에 명품백 하나도 없는 게 이상하지 않고 그렇다고 없는 게 이상하지 않는 뭐 그냥 내식으로 살았는데 요즘 가방에 꽂혀서 어딜 가도 누가 무슨 가방을 들었는가 싶어서 나와 겹치는 백팩을 들었으면 괜히 들고 다니기 싫어서 너무 가벼운 걸 샀을까? 싶어서 좀 더 공부를 하면서 사야 하나? 싶어서 내가 아는 깊이는 없구나라는 생각에 명품이 아니라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동안은 가성비 가방을 많이 찾았다. 바카라을 넣고 다녀야 해서 정말 큰 가방 아니면 안 되는 가방. 숄더백도 그렇고 그런데 그런 숄더백도 가죽이 중요하니 살 때도 하나하나 따지면서 사야 할 것 같아서 이제는 가벼운 가방은 못 들 것 같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하나를 들어도 자신에 맞는 하나를 들면 된다고 하나보다.


최근에 오브제 가방 하나를 샀다. 아주 크다. 일 때문에 노트북을 넣고 다녀야 했기에 숄더백 중 가장 큰 사이즈를 샀는데 나름 만족하면서 들고 다니는데 주변에서 어디서 샀냐고 물어서 반응에 괜히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그런가, 이제는 브랜드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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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좋다. 싫지는 않다. 하지만 명품에서도 내 스타일을 찾아야 내가 들고 다니는데 불편하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무조건 사는 건 아닌 것 같다. 같은 명품을 들어도 어떤 사람은 가품으로 보이고 어떤 사람은 가품을 들어도 진품으로 보인다는데 나는 후자였으면 한다. 아 물론 나는 가품을 사지는 않는다. 어차피 가품을 사면 나는 가품인 사람인데 그런 어리석음을 추구하지 않는다.

분수에 맞는 가방을 사면 그만이다.


어제 가방을 정리하면서 이제는 가격이 들더라도 나잇대에 맞는 내 스타일에 맞는 가방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니 확실히 취향을 생각하게 되었다.


어릴 때 엄마는 무슨 가방을 가지셨는지 기억에 나지 않는다. 중학교 때는 엄마가 보편적인 가방을 소유하셨고 고등학교 때도 별반 다르지 않으셨고 내가 대학을 들어가서는 백화점 가서 사드렸다. 물론 아주 비싼 가방은 아니었고 평범한 가방이었다. 아주 좋아하셔서 사드린 내가 좋았다.


구색을 맞추며 산다는 게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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