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번역을 해보고 싶어요. 영문으로 출판된 마음에 와닿는 바카라을 한글로 번역해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반대로 우리 바카라을 영문으로 번역해 외국에 알리고 싶어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고 콩닥콩닥 뛰네요. 영국에 가서 2년 동안 열심히 공부할 거예요."
한 신문사에 근무하던 30대 후반의 K 여인은 아들의 조기 유학 길에 동행하며 자신의 꿈을 향해 영국으로 떠났다.
"애니메이션을 공부할 거예요. 열심히 해서 할리우드에서 일하는 게 꿈이에요."
대학 졸업 후 중소기업에서 몇 년간 사무직으로 일하던 20대 후반의 L 양도 부푼 꿈을 안고 미국으로 향했다.
"능력 있는 남자를 만나 돈 걱정, 마음 걱정 없이 해외여행이나 다니며 우아하게 살고 싶어요."
50대 초반의 한 이혼 여성도 당당하게 자신의 바람을 피력했었다.
몇 년이 흐른 지금, 그들의 꿈은 어떻게 되었을까?
번역가가 되겠다던 K 여인은 기본적인 생활 영어조차 구사하지 못한 채 여전히 왕초보의 실력에 머물러 있다.
할리우드 진출을 꿈꾸던 L 양은 현지 학교 입학조차 하지 못한 채 아르바이트와 여행을 전전하다 결국 귀국해 이전보다 더 작은 규모의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기업가와의 재혼을 꿈꾸던 50대 여성 역시 외로움 속에 홀로 남겨져 깊어 가는 주름살과 마주하고 있다.
그야말로 그들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애초에 그들의 꿈은 철저한 준비와 현실 감각이 결여된, 실현 불가능한 환상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진정한 꿈이란 막연하고 허황된 망상이 아니라, 치열한 현실 인식 위에 한 걸음씩 쌓아 올리는 실현 가능한 목표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