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장. 가급적 한 큐에 끝내라, 다시 이어하기 쉽지

by박태훈 작가

'조금만 더'라는 유혹을 끊어내고 적정선에서 멈추는 용기. 그 용기가 나에게 가져다준 것은 단순히 휴식이 아니었다. 그것은 다음 작업을 시작할 때 느끼는 기묘한 단절감에 대한 해답을 찾게 해주었다. 나는 AI의 무한한 생산성 속에서 나의 유한한 에너지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해답 중 하나가 바로 '가급적 한 큐에 끝내라, 다시 이어하기 쉽지 않다'는 철칙이었다.


처음 AI Agent들을 활용해 수많은 앱과 웹 서비스를 쏟아낼 때, 나는 마치 디지털 세상의 연금술사가 된 기분이었다. 아이디어를 던지면 AI는 즉시 코드를 뱉어냈고, 나는 그 결과물을 보며 흥분했다. 하지만 이내 나는 또 다른 형태의 늪에 빠져들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중간에 멈춘 작업'의 늪이었다.


AI는 내가 던지는 프롬프트의 맥락을 기반으로 코드를 생성한다. 그 맥락은 실시간으로 대화가 이어질 때 가장 선명하게 유지된다. 하지만 내가 작업을 멈추고 다른 일로 넘어갔다가 며칠 뒤에 다시 돌아오면, AI는 이전 대화의 미묘한 뉘앙스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AI의 컨텍스트 윈도우는 방대했지만, 인간의 복잡한 의도와 감정, 그리고 '바이브 코딩'이라는 직관적인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흐름까지 완벽하게 기억하지는 못했다.


가장 고통스러웠던 경험은 AI Lead Scout가 발굴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Ultron WASM을 이용해 프로토타입을 만들던 때였다. 나는 AI에게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분석하여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백엔드 API를 구현해달라"고 요청했다. Ultron은 능숙하게 초기 코드를 생성했고, 나는 몇 가지 피드백을 주며 세부 로직을 다듬어 나갔다. 그런데 갑자기 급한 미팅이 잡혔고, 나는 AI와의 대화를 잠시 중단해야 했다. "나중에 다시 이어서 해야지." 가볍게 생각하며 노트북을 닫았다.


이틀 뒤, 다시 노트북을 열고 Ultron WASM과의 대화창을 띄웠을 때, 나는 막막함에 한숨을 쉬었다. 이전 대화 기록은 남아 있었지만, 내가 어떤 부분에서 멈췄고, 다음 단계에서 어떤 로직을 추가하려 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AI와 주고받았던 미묘한 기술적 논의들이 머릿속에서 희미해져 있었다. AI는 내가 "이어서 진행해달라"고 요청하자, 이틀 전 대화의 마지막 부분부터 코드를 생성하긴 했지만, 그 방향성이 내가 원래 의도했던 것과는 미세하게 어긋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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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장은 처음이라" 박태훈 작가의 온라인카지노 스토리 입니다. 24년차 야생 사업가, 10개 법인 운영 및 50개 아이템 성공 실패 경험, AI Native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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