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장: 자금난을 빌미로 다가온 위험한 편법

by박태훈 작가

손목을 감싼 애플워치의 차가운 감촉을 느끼며 깊은 숨을 내쉬던 바로 그 순간, 노크 소리도 없이 집무실 문이 스르륵 열렸다. 들어선 것은 최고일이었다. 그의 발걸음은 평소처럼 조용했고, 얼굴에는 여전히 사람 좋은 이웃집 아저씨 같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하지만 내 눈에는 그 미소 뒤에 숨겨진 뱀의 혀가 선명하게 보였다. 그는 내 맞은편 소파에 아주 자연스럽게 주저앉으며 들고 있던 두툼한 가죽 서류철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대표님, 혼자 계셨습니까. 안색이 많이 안 좋으십니다. 건강을 챙기셔야 제국을 이끄시지요.


최고일의 목소리는 다정했다. 마치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충신처럼 들렸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내 집무실 구석구석을 빠르게 훑고 있었다. 내가 고립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자신이 던진 그물망이 서서히 조여들고 있다는 것을 이미 완벽하게 인지하고 있는 자의 여유였다.


용건만 간단히 하시죠, 최 이사님.


나는 목소리의 떨림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차갑게 가라앉힌 목소리로 말했다. 최고일은 내 태도에 개의치 않는다는 듯 껄껄 웃으며 서류철을 열었다.


역시 성격이 급하십니다. 대표님다운 추진력이지요. 다름이 아니라, 우리 회사의 가장 아픈 손가락에 대해 말씀드리러 왔습니다. 바로 자금 유동성 문제입니다.


그가 내민 서류에는 붉은색 숫자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GP4의 트래픽이 폭발하면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난 서버 비용과 인프라 투자금, 그리고 이천 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인건비가 회사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 현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매출은 급증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손에 쥐는 현금은 늘 모자랐다. 상장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이 자금난은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주거래 은행에서 운전자금 5억 정도 추가 대출을 조달해야 하는데, 현재 매출 구조로는 심사 통과가 쉽지 않습니다. 심사역들이 요구하는 이번 분기 매출 기준에 턱없이 모자라거든요. 이대로 가면 다음 달 직원들 급여 지급마저 장담할 수 없는 살얼음판입니다.


최고일은 슬쩍 내 표정을 살폈다. 자금난이라는 단어, 그리고 직원들의 급여가 밀릴 수 있다는 경고는 창업가인 나에게 가장 두려운 무기였다. 그는 내 약점을 정확하게 찌르고 들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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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장은 처음이라" 박태훈 작가의 온라인카지노 스토리 입니다. 24년차 야생 사업가, 10개 법인 운영 및 50개 아이템 성공 실패 경험, AI Native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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