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장: 철저한 고립 속에 홀로 남겨진 대표이사

by박태훈 작가

이새롬의 방 문이 닫히는 소리는 단순한 물리적인 마찰음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 제국에서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온기가 소멸하는 소리였고, 내가 쌓아 올린 신뢰의 성벽이 완전히 붕괴하는 파열음이었다. 복도를 걷는 내 발소리가 평소보다 유난히 크게 울렸다. 사방이 유리로 둘러싸인 투명한 사무실들 사이를 지나가는데, 그 투명함이 오히려 나를 옥죄는 거대한 감옥처럼 느껴졌다.


직원들의 태도는 이미 달라져 있었다. 평소라면 내가 지나갈 때마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허리를 굽히거나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던 이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내 발소리가 가까워질 때마다 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모니터 속으로 고개를 깊숙이 파묻었다. 몇몇은 급히 서류 파일을 뒤적이며 바쁜 척을 했고, 어떤 이들은 내가 다가가기도 전에 메신저 창을 켜고 무언가를 다급하게 입력했다. 그들의 침묵은 단순한 바쁨의 표시가 아니라, 나라는 존재를 투명인간 취행하겠다는 무언의 합의였다.


그들의 눈빛에 담긴 것은 경외감이 아닌 경멸과 두려움이었다. 최고일이 뒤에서 뿌려놓은 이간질의 독소가 이미 조직 전체에 퍼져 있었던 것이다. 그들에게 나는 더 이상 세상을 바꿀 천재 개발자이자 동경의 대상인 젊은 거장이 아니었다. 그저 자신들의 연봉을 깎으려 혈안이 된 인색한 경영자이자, 회사를 불법적인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무능한 범죄자에 불과했다.


대표이사실 문 앞에 이르렀을 때, 비서의 바카라상은 텅 비어 있었다. 평소라면 내 일정을 챙기며 따뜻한 차를 내어주던 비서마저 자리를 비운 채 돌아오지 않았다. 바카라상 위에는 최고일의 결재를 기다리는 듯한 서류 뭉치들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비서의 부재는 내가 이 회사에서 완전히 지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직관적인 증거였다.


문을 열고 대표이사실 안으로 들어섰다. 200평이 넘는 광활한 공간이 나를 맞이했다. 통유리창 너머로 강남의 화려한 빌딩 숲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지만, 그 화려함은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남의 나라 풍경이었다. 이 거대하고 웅장한 방에서 나를 지켜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가죽 소파에 몸을 깊숙이 묻었지만, 가죽의 차가운 감촉이 뼈마디를 타고 올라와 온몸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나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사내 메신저를 켰다. 전체 공지 채널을 확인하려 했지만, 화면에 붉은색 경고 창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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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장은 처음이라" 박태훈 작가의 온라인카지노 스토리 입니다. 24년차 야생 사업가, 10개 법인 운영 및 50개 아이템 성공 실패 경험, AI Native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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