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롤로그와 가족의 출발
『프롤로그』 - 가족이란 이름의 그늘
가족이란 언제 들어보아도 가슴 시린 곳에 따뜻한 온기를 지펴주는 마법 같은 이름이다. 누구나 세상의 거센 비바람을 맞으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지만, 주어진 삶은 늘 찬란한 햇살 아래에만 머물 수 없다. 그래서 때로는 지친 몸을 누이고 숨을 고를 수 있는 시원하면서도 따뜻한 ‘그늘’이 간절해지는데, 바로 가족이란 안식처이다.
이번에 펼쳐놓을 이야기의 첫 번째 묶음은 『가족이란 이름의 그늘』이다. 지금까지 내 몫의 계절을 묵묵히 견뎌내며 전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오롯이 가족에게서 나왔다. 거친 일상의 바다를 건너오는 동안 아내와 딸이 든든히 내 곁을 지켜주었기에 안전한 항해가 가능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서 길어 올린 삶의 기록들을 다시 한번 종이 위에 펼쳐보았고, 이를 세상이란 바다에 띄우고자 한다.
온라인카지노스토리를 통해 선보일 두 번째 작품은 ‘시(詩)’라는 형식으로 담아내고자 한다. 총 62편의 시를 네 부분으로 나누어 엮었고, 그 첫 번째가 바로 『가족이란 이름의 그늘』이다. ‘시’는 언어의 함축적인 문학 마당이기에 처음 접할 때의 감정은 때로 낯설고 어렵게 다가온다. 그래서 나는 ‘졸시(拙詩)’에다 간략한 해설의 옷을 입혀, 시의 마지막에 『한익(翰翼)의 선물』이란 코너를 마련했다.
먼저 독자들이 작가의 시를 아무런 방해 없이 온전히 감상한 뒤, 이어지는 『한익(翰翼)의 선물』을 통해 시의 탄생이나 집필 배경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 후, 다시 한번 시를 읽게 된다면 처음과는 또 다른 맛의 시적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정성을 다한 작품들을 통해, 작가와 독자가 만나 무한한 문학 선물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아내의 난기류』
아내의 부탁으로 송금
통장 잔고는 내려갔지만
내 마음은 후련시원
그런데 허를 찌르는 반전
고맙단 인사 한마디쯤
찾아올 줄 알았는데
느닷없는 삐침의 난기류
누구에게 털어놓을까
답답한 이 마음
가벼운 오해의 단추인가
헤아리지 못한 마음의 결,
여자의 마음은 갈대인가
성격 탓,
마음 읽어주지 못했거나
자기 뜻 무시됐을 때
이유는 길거리의 돌부리처럼
너무나 다양
한평생 같이 살 아내
A형만 삐치는 줄 알았는데
오호, O형도 삐치네
난감하다. 난감하다.
남편은 화성에서 왔고
아내는 금성에서 와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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