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좋다
나는 혼자 놀기의 고수다.
다른 사람과 같이 노는 게 가끔은 재밌을 때도 있다.
하지만 혼자 노는 게 좋다!
요양원 야간 근무는 힘들다. 기본적으로 잠을 충분히 잘 수 없다. 그래서 야간 수당도 있지만.. 낮근무를 하면 잠은 집에서 충분히 잘 수 있다. 하지만 내 시간이 없다. 낮에 일 하고 집에 가서 자고 또 출근이다.
몸이 부실한 이유로 낮근무를 할 수 없다. 요양원 일은 거의 육체노동에 가깝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야간근무다. 시간이 지나면서 야간 근무에 적응을 했다. 지금은 모자라는 잠을 낮에 보충하며 일하고 있다.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이유로 의사는 일을 그만두라고 했다. 자율신경실조는 잘 자야 한다. 집에 갇혀 있는 스트레스를 말했더니 그냥 일을 하는 게 낫겠다고.. 대신 짧더라도 굵게 잘 수 있도록 멜라토닌과 다른 영양제를 처방해 줬다.
시간이 지나면서 야간 근무를 하며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보통 3시간 정도 교대로 일을 하고 쉰다. 주무시는 어르신들 돌보며 틈틈이 성경도 읽고, 짧은 필사도 한다. 일기도 간단히 쓴다. 글도 쓰고..
너무 즐거운 시간이다.
내가 일하는 요양원은 위치가 너무 좋다. 앞으로 막힘없이 시야가 트여 있다. 멀리 북한산이 보인다. 사계절 북한산을 누릴 수 있다. 밤근무 때는 멀리까지 보이는 야경이 좋다. 일 하다가, 바카라 보다가 눈을 든다. 멀리 보이는 야경이 시원하다.
집에서 자는 날은 새벽기도를 간다. 갔다 와도 한참을 혼자 놀 수 있다. 식구들이 야행성이라 늦게까지 안 일어나는 이유로! 이 시간이 또 좋다.
되도록이면 사람 만나는 일은 피한다. 어쩔 수 없이 만남을 하고 돌아오면 너무 힘들고 허탈해서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야 좋은 대화를 할 수 있다. 그러자면 없는 에너지를 끌어올려야 한다.
만나서 하는 이야기는 도무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돈 이야기, 자식 자랑, 집안 이야기.. 가끔은 내가 왜 상관도 없는 남의 집 이야기를 들으며 시간과 에너지를 뺏겨야 하는지 짜증이 날 때도 있다.
그래서..
나는 혼자 노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