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날은 쉬세요

운동해야 한다는 스트레스 버리기

by드망

재활 PT를 시작한 지 3주 차다.

일주일에 두 번 수업을 받는다.

수업할 때 찍은 동영상을 보내 주시면 집에서 연습할 수 있는 부분은 해 본다.


처음 상담을 할 때,

열심히 프로그램 짜서 해 드리지만, 집에서도 열심히 연습을 하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는 점을 너무 강조하셨다. "대치동 학원 다닌다고 다 서울대 가는 거 아니잖아요!" 이 말이 뇌리에 정말 콱! 박혀 버렸다.


그래서..

집에서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도구가 필요한 것만 아니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습을 해 보는 게 목표다.


하지만 체력이 모자라는 건지, 어떤 날은 도저히 할 수가 없는 날이 있다.

트레이너가 천리안을 가졌는지.. 꼭 연습을 못하고 가면 물어본다 "어떠셨어요?'

대충 얼버무리다가 하루는 작정을 하고 이실직고를 했다. 너무 힘들어서 못했다고!


내가 예상했던 대답은 "그래도 이겨내고 하셔야 돼요!"였다. 그런데 전혀 반대의 답을 들었다. "힘들면 하지 마세요. 하시면 안돼요". 이건 또 무슨 반전인 건지! "다들 힘들어도 이겨내야 운동이 된다고 하던데요.."


몸이 힘들면 쉬어 줘야 된단다. 운동을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된단다. 첫 번째 이유는 힘들어도 억지로 운동을 하다 보면 쉽게 지쳐서 포기하게 된다고. 두 번째 이유는 운동을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염증 반응이 폭발하기 때문이란다. 운동을 하면서 당연히 염증이 생기고, 그 염증이 해결되면서 몸이 나아지는 과정이 반복된다. 그런데 스트레스로 인한 염증 반응이 훨씬 폭발적이라 차라리 운동을 안 하고 쉬어주는 것이 더 좋다는 설명이었다.


그 날이후로, 면죄부도 받았겠다. 힘든 날은 마음 푹 놓고 쉰다.

재활 PT를 받기 전에는 매일 운동을 안 하면 어깨와 허리가 아파서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었다. 이 압박감이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홈트를 하면서도 몸이 좋아지지 않았던 것이 이런 이유도 있지 않을까 싶다.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재활 PT 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작하기를 정말 잘했다 싶다.

아직은 힘듦이 앞서지만, 1년만 버텨 보라는 트레이너의 말을 믿어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