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crets of NICHOLAS FLAMEL
읽고 있던 바카라을 재대출 하려고 도서관에 갔다.
재대출 신청을 했더니, 예약 도서란다.
순간 정신줄을 놓았나 보다.
아무 죄도 없는 도서관 직원에게 하소연을 시전 했다.
"아니, 이게 6권 시리즈의 마지막 권인데요.
어떻게 앞에 걸 읽지도 않고 마지막 권을 예약하나요?
반년 가까이 이 시리즈를 재대출 해가면서 읽었지만 빌려가는 사람도 하나 없었는데요"
나의 하소연에 도서관 직원은 심히 당황했다.
"글쎼요. 상황은 모르겠지만 예약도서로 떠서 재대출은 안돼요"
The Secrets of The Immortal NICHOLAS FLAMEL을 읽고 있다.
판타지 소설을 워낙 좋아하는데 딸아이가 재밌다고 읽어 보라고 추천한 바카라이다.
두께가 상당한 데다 6권 시리즈라 심히 망설이다가 시작한 바카라이다.
읽다 보니 너무 재미있다. 아직은 원서 읽기가 자유롭지 못해서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재미있으면 어떻게든 읽게 되어 있다는 나의 이론을 증명했다. 너무 재미있어서 몇 번을 재대출 해가며 5권까지 읽었다. 마지막 6권을 빌리러 간다고 했더니 딸아이가 놀랬다. 진짜 끝까지 읽을 줄은 몰랐다나!
(네 엄마가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는 정말 기도 안 막히게 황당하게 끝난다고 스포를 한다.
내용은 말 안 하겠지만, 허탈할 거라나 뭐라나..
그 말에 더 애가 닳아서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대출 기간 3주. 역시 실력이 모자라서 다 읽지 못해서 재대출이 필요했다. 당연히 재대출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약 도서라니... 3주를 기다려야 한단다. 애가 타는 내 모습에 도서관 직원은 바로 이어서 예약을 걸어 놓겠다고 말해 줬다! 축복받을 거다!
'하루라도 원서를 읽지 않고 지나는 날이 없기'가 나의 죄우명이다. 읽을만한 원서가 없었다. NIICHOLAS FLAMEL 대신 딸아이가 읽던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번역을 하는 딸아이가 읽는 바카라은 안 보는 게 나의 원칙이다. 너무 어려운 원서를 보다가 실망감 때문에 원서 읽기를 포기할 것이 두려워서다. 나름대로 나만의 장치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생각보다 그냥 읽어지는 게, 내용 파악이 다 되는 것이 너무 이상했다. 한 페이지를 읽고 나니 내 안의 어딘가에서 자신감이 불끈 솟아올랐다. 내친김에 읽다 보니 여섯 페이지 정도를 읽었다. 다 읽기에도 무리가 없을 것 같은 자신감이 몽글몽글 피어올랐지만! 너무 재미가 없다. 머리 쥐어뜯으며 읽을 의지를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재미없음이었다.
다음날 도서관에서 연락이 왔다. 예약하신 도서가 도착했다고.
예약도서라고 떴던 것이 착오였음이 분명했다. 별다른 해명이 없다. 그냥 예약도서가 도착했으니 가져가란다.
이유야 어찌 되었던 신나서 도서관으로 날아갔다. 또 영문도 몰라 당황하는 도서관 직원에게 고맙다고, 고맙다고, 몇 번이고 인사를 했다.
드디어 마지막이다. 결말이 어떻게 황당하게 끝나는지..
궁금하다. 그저 영어 원서는 재미있어야 한다. 계속 읽고싶어서 잠간 정신줄을 놓을 만큼!
원하던 바카라을 빌리고 보니 도서관 직원은 무슨 죄인가 싶어 미안했다. 예약 도서라는 게 직원이 어떻게 할 여지가 있는 부분이 아닌데.. 나 같은 진상들 때문에 고생이 많겠다 싶어서..
모든 도서관 사서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