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선물이다

사랑할 시간

by드망

시간의 선물


내가 살아 있기에

새롭게 만나는 시간의 얼굴

오늘도 나와 함께 일어나

초록빛 새 옷을 입고

활짝 웃고 있네요

하루를 시작하며

세수하는 나의 얼굴 위에도

아침 인사를 나누는

식구들의 목소리에도

길을 나서는

신발 위에도

시간은 가만히 앉아

어서 사랑하라고 재촉하네요

살아서 나를 따라오는 시간들이

이렇게 가슴 뛰는 선물임을 몰랐네요.


이해인


이른 아침.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을 읽었다.

문득 넘기던 바카라장을 멈추게 하는 시였다.


시간, 세월

그냥 흘러가는 시간이다.

하지만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이 모여 우리의 삶은 마무리 지어진다.


엄마가 늘 하시던 말씀이 있다.

사랑만 하고 살아도 다 못 사는 인생인데, 미워할 시간, 불평할 시간이 어디 있냐고!

좋은 면만 보려고 하고, 좋은 생각만 하고 살라는 말씀이었다.


젊을 때는 어떻게 그렇게만 사냐고 흘러들었다.

어느덧 나도 인생의 황혼기에 들어섰다. 세월의 흐름이 피부에 닿는 나이가 된 거다. 이제야 엄마의 말씀이 온전히 받아들여진다.


살아 있으니까 사랑도 할 수 있는 거라는 것을 몰랐다. 그렇게 살아서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선물임을, 축복임을 생각지 못했다.

오늘 흘려보내는 이 시간이 내가 사랑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일지도 모른다는..


열심히 살아볼 일이다.

그리고 열심히 사랑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