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가끔은 성격이 정말 강한 사람을 만난다.
어떻게 해도 자기주장이 강하고, 절대 꺾이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 사람.
워낙 유약한 성격이라 항상 그렇게 강한 사람이 부러웠다.
어떤 상황에서도 눈치 보지 않고 자기주장을 할 수 있는 그 강함은 내가 꿈도 꾸지 못할 성품이다.
내가 연약해서 내가 원치 않는 상황을 싫다고 말도 못 하고 끌려다니며 인생을 살아왔다는 자바카라이 기본값이었다.
집에서 아이들 키우며 살림만 하며 살던 내가 세상에 던져진 지 3년 차다. 내 직업은 요양보호사다.
그 3년 동안 내 평생 만났던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난 것 같다.(내성적인 성격에,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가끔은 감당이 안 되는 강한 사람을 만난다. 내가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임을 실감하는 사람들이다. 내 작전은 피하기!
시간이 지나면서 그 강함이 결국은 그들의 올무가 되는 것들을 보게 된다. 부딪히는 것이 힘드니까 모두들 피하는 쪽을 택한다. 그런 상황이 되면 더욱 자존심이 상해서 더욱 강함으로 대처하게 된다. 함께 일하기를 기피하는 사람이 되는 거다.
가끔은 어르신들에게도 그 강함으로 일을 하는 경우도 빈번해진다. 처음에는 일이 빠르게 처리되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르신들도 그 사람의 강함에 반발을 하게 된다. 그러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보다 못해 뒤에서 달래 가며 부드럽게 대응을 해 드린다. 물론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하지만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해 주시면 오히려 뒤가 조용해진다. 어떻게 보면 나라는 사람 자체가 강함 하고는 거리가 멀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지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케어할 때면 항상 잘 따라주시는 어르신들을 보게 된다. 감사한 일이다.
결국 나그네의 옷을 벗긴 것은 강한 북풍이 아니라, 따뜻한 태양이었구나 하는 우화를 떠올리게 된다.
평생 나의 연약함이 싫었다. 단 한 번도 강하게 내 주장을 못하는 내가 너무 싫었다.
지금은 그렇게 길들여진 내 성품이 다행이다 싶다.
어쩌면 내 연약한 성품이 그 어르신들에게는 더 필요한 부분일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