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은 나에게 있다
안타깝게도 인간은 참 불완전하고 미성숙합니다. 나이가 든다고 저절로 성숙해지지 않습니다. 아이보다 못한 어른들도 많고, 슬롯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어도 아주 미성숙한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내 안의 부정적인 감정의 실체를 파악하고 극복하는 긍정뇌훈련법을 친절하게 이야기하는 바카라이다. 저자는 정신신체의학이라는 의학 분야를 일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우리는 늘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조언을 많이 듣는다. 긍정의 효과는 여러 사례나 실험으로 입증이 되었지만 내 안에서 꿈틀대는 부정적인 감정을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저자는 쉽지 않다는 것은 '습관'이 되었다는 뜻이고, 그렇다면 긍정적 감정 역시 '습관'을 들이면 가능하다고 역설한다.
우리 모두는 잠재의식 속 내면의 아이를 품고 산다. 똑같은 상황과 사건을 마주해도 어떤 사람은 불쾌한 감정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아무렇지 않다고 느낀다. 이는 해소되지 않은 힘든 감정이 원인이다. 저자는 이러한 나의 불안정한 감정 즉 '핵심감정'을 경험하고 이해되고 표현되어야 비로소 해소가 된다고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하나 이상의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습니다. 이처럼 부정적인 마음속 응어리를 정신분석학에서는 '콤플렉스'라고 부릅니다. 우리의 행동과 인지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적 감정, 욕망, 기억 등을 아우르는 말입니다.
우리의 콤플렉스는 뇌의 신경세포 뉴런에 저장되어 본능적으로 불쾌한 감정을 유발한다. 저자가 예시로 든 사례가 인상 깊다. 생후 24개월에 독일에 입양된 아이가 성인이 되어 대학수업을 받다가도 지하 강의실에서 수업이 있는 날은 결석을 했다고 한다. 지하에 내려가면 호흡곤란이 온다는 감정 때문이었다. 알고 보니 입양 전 생모는 홀로 지하 단칸방에서 아이를 키우며 많은 고생을 했다는 것이었다. 우리의 감각 중 특히 후각은 정보를 간뇌의 시상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대뇌로 전달되어 기억과 감정에 관여하는 해마와 편도체에 '공포'로 기억된다고 한다. 인간의 진화 중 생존에 꼭 필요하지만 가장 불쾌한 감정인 '공포'였다.
인간은 긍정적인 감정보다 부정적인 감정을 1.4배 더 느끼며 살도록 진화되었다. 또한 부정적인 기억은 긍정적인 기억보다 3배 더 강하게 편도체에 각인되도록 설계되었다. 그것이 생존과 진화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내 안에 쌓인 부정적인 감정은 곧바로 빨리 해결하지 못하면 갈 곳을 잃고 나를 공격하며 스트레스를 주게 되는 악순환고리를 만든다.
우리는 살면서 생성된 불편한 감정을 애써 감춘 채 살아간다. 그러다 불쾌한 감정을 마주하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미성숙하게 발현하는 것이다. 다양한 방어기제들을 읽으며 나 자신은 어떤 부분에 해당될까 확인하며 읽었던 것 같다. 자신의 핵심감정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원인을 알아야 마음근육 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 인생을 지배하는 무의식인 '핵심감정'을 하루라도 빨리 치유하고 긍정의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바카라을 읽으며 곰곰이 생각하니 나는 '외로움'이라는 핵심감정이 있었다. 샌드위치로 성장한 유년시절, 쓸모 있음을 증명해야 했던 고단함은 늘 외로움이라는 동굴에 갇혀있었던 것 같다. 다행히 나는 독서라는 고독의 방에서 나를 치유했고 빨리 극복했던 것 같다. 저자의 처방 역시 외로움을 채우려는 욕구를 상대의 관심과 사랑으로 방향을 잡지 말고 '고독력'으로 가짜 외로움을 극복하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긍정사고 습관을 들이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언어 치유'입니다.
나의 뇌는 내 목소리를 제일 좋아한다고 한다. 믿고 시도해 보라고 말한다. 불쾌한 감정에 익숙한 우리의 뇌를 긍정적인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나의 말이 내 몸에 달라붙도록 평소에 긍정적 언어를 써야 한다는 의미다. 예컨대 '비가 온다. 짜증 나(반응)' 대신, '비가 온다. 비가 오니 운치 있겠어(마음의 공간, 좋은 감정 선택)'를 말하는 것이다.
긍정적 습관을 정착하기 위한 '21일- 66일 법칙'이 있다. 21일 동안 반복하면 습관화가 되기 시작하고, 66일 동안 반복하면 무의식적인 습관이 만들어진다는 법칙이다. 평생 몸에 밴 나쁜 습관도 꾸준히 긍정적인 습관으로 반복하면 바꿀 수 있다. 컴컴한 동굴에서 불안해하는 부정적 편도체를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자동사고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온라인 게임 생활을 할 당시 나는 새벽 5시에 기상을 했다. 아무리 늦게 잠을 자도 정시에 눈이 떠졌었다. 수험생이었던 아들과 식구들의 아침을 준비하려면 5시를 놓치면 안 된다는 각성이 습관을 만든 것이다.
아무리 긍정사고 습관을 들이려 노력해도 부정적인 감정이 치밀어 오를 때가 있을 것이다. 이때 우리의 불쾌한 감정이 편도체에 가기 전에 6초 호흡법으로 저지할 수 있다. 감정을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은 3초 안에 후회할 행동을 한다. 맞다. 편도체에 불쾌한 감정이 3초 만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성의 부위인 대뇌피질로 가는 시간인 3초를 추가로 연습하면 본능적인 뇌를 따르지 않을 수 있다. 6초면 가능하다니!
부정적인 감정이 몰려올 때는 척추를 곧게 펴고 바른 자세로 앉으세요. 코로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입으로 '후'하고 길게 내뱉습니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깊게 내쉬는 데 6초면 충분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복식호흡법이다. 나는 바카라을 읽고 여러 번 반복을 해봤는데 마음이 참으로 편안해졌다. 취침 전 반복했더니 취침까지의 시간이 단축되었다. 실제로 후각과 호흡의 상호작용은 불안에 기반한 질병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부정적인 감정이 밀려올 때 깊은숨을 쉬어서 변연계와 전전두엽에 전달되도록 해보자.
저자가 제안하는 '마음 챙김'이라는 명상은 몸의 감각, 호흡, 감정, 생각 등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이다. '오감을 이용한 변증법적 행동치료'는 일상에서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다. 과거나 미래에 대한 불안을 내려놓고 오감을 느껴보는 것이다. '시각, 촉각, 후각, 미각, 청각'을 느낀다는 것은 현재를 사랑하고 느끼고 감사하는 마음이다.
결론적으로 나의 삶이 행복하려면 나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부정적 감정을 자주 느낀다면 습관이 된 것이다. 그러니 하루라도 빨리 자신의 핵심감정을 찾아내 긍정적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한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라고 '빅터 프랭클'은 말한다. 편도체의 감정에 휘둘러 반응할 것인지 찰나의 공간을 벌려 성장과 행복을 찾을지는 우리의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