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를 채우는 밤

온라인 쇼핑 앱을 연다. 여기저기를 기웃거린다.


먹을 것을 담고, 입을 것을 담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장바구니를 채운다.


배가 고프다. 허기질수록 더욱 배가 고파진다.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장바구니에 담는 일이다.


담고, 또 담고, 결국 결제하지도 않을 것들을 반복해서 담는다.


배가 고픈 것인지, 마음이 허전한 것인지 가끔은 나도 헷갈린다.


채우고 싶은 것은 음식이 아니라 비어 있는 마음 한구석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도 장바구니는 점점 무거워지고, 비워지지 않는 것은 내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