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인 등굣길에 나왔다.
한때는 이 시각에 아이와 함께 등교하기 위해 부지런히 하루를 시작하곤 했다.
노란 봉고차 한 대가 도로변에 서 있었다.
교복을 입은 학생이 차에 오르는 모습을 보자 지난날이 스쳐 지나갔다.
나도 한때는 이른 아침마다 아이를 깨우고, 밥을 먹이고, 등교를 준비시켰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나면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 하루를 시작했다.
그 아이가 이제는 훌쩍 자라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른 아침에 약속이 있었다. 덕분에 오랜만에 여름 아침의 상쾌한 공기를 흠뻑 맞았다.
공공자전거를 타고 약속 장소까지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아침 공기를 가르며 자전거를 타고 가는 마음이 좋았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출근길이나 등굣길일 텐데, 나에게는 오랜만에 만나는 새로운 아침이었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사람을 기다리는 일도 새로웠다.
참 별것 아닌 일인데도 오늘 아침은 조금 특별했다.
나는 그렇게 오랜만에,
아침의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