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코스터를 보다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노홍철은 즐거우면 그 즐거움을 있는 그대로 얼굴에 담아낸다. 놀이기구를 타는 순간에도 아이처럼 환하게 웃고, 온몸으로 그 시간을 즐긴다.
신기한 것은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함께 웃게 된다는 것이다. 직접 놀이기구를 타고 있는 것은 아닌데도 그의 표정만으로 그 즐거움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쁨이나 즐거움을 조금은 절제하는 데 익숙하다. 그래서일까. 노홍철의 웃음은 더 낯설고, 더 자유롭게 느껴진다.
그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즐긴다. 그래서 그의 웃음은 과장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처럼 보인다.
생각해 보니 나도 그와 닮은 점이 있다.
여행을 가면 모든 것이 궁금해진다. 처음 보는 풍경은 한참을 바라보게 되고, 낯선 골목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신기한 것을 발견하면 아이처럼 들뜨고, 여기저기 발걸음을 옮기며 즐거워한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면 아이들은 웃으며 나를 챙긴다. 마치 부모와 자식의 역할이 바뀐 것처럼 "천천히 와.", "넘어지지 마." 하며 함께 걸어준다.
나이가 들어도 세상을 신기해하고 작은 것에도 설렐 수 있는 마음만큼은 아직 잃지 않은 것 같아 그럴 때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하지만 나와 노홍철이 다른 점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내가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높은 건물에 올라가면 다리가 굳고,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이 쉽지 않다. 비행기를 탈 때도 두려움이 있었지만 여러 번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다 보니 그 공포는 많이 옅어졌다. 그래도 무서운 놀이기구는 아직 타지 못한다.
예전에는 그런 나를 감추려 했던 것 같다.
기뻐도 기쁜 마음을 크게 표현하지 못했고, 무서워도 무섭다고 쉽게 말하지 못했다. 슬퍼도 괜찮은 척했고, 행복한 순간에도 그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는 데 서툴렀다.
그런데 노홍철을 보며 깨달았다.
내가 부러웠던 것은 놀이기구를 잘 타는 모습이 아니었다.
즐거우면 마음껏 웃고, 신기하면 아이처럼 설레고, 무서우면 무섭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
감정을 꾸미거나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그의 모습이 참 부러웠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억지로 용감한 사람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기쁘면 웃고, 무서우면 무섭다고 말하고, 행복하면 행복하다고 표현하며 살아가는 사람.
노홍철처럼 해맑게 웃을 수 있는 사람.
어쩌면 내가 닮고 싶은 것은 그의 웃음이 아니라, 그 웃음이 만들어지는 삶의 태도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