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이라는 건 결국
상대를 내 마음대로 바꾸어가는 일이 아니라
내 마음이 계속 무너지지 않도록 관계를 조율해가는 일인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서운함이 생기면
왜 나만 이렇게 마음을 쓰는지,
왜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지 못하는지 답답함이 먼저 올라왔다.
나는 표정과 분위기만으로도 상대의 마음을 살피려 애쓰는 사람인데,
말해주어야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것이 늘 외롭게 느껴졌다.
함께 살아온 시간이 긴데도
왜 아직도 설명해야 할까 싶은 마음이 자꾸만 쌓여갔다.
하지만 사람마다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은 참 다르다.
누군가는 말하지 않아도 움직이고,
누군가는 아주 구체적으로 말해야 비로소 알아차린다.
나는 그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채
계속 내가 원하는 마음의 모양만 바라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요즘은 생각하게 된다.
관계란 무조건 참고 견디는 것도,
서로를 완벽히 바꾸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어쩌면 지금의 나는
이 관계 안에서 어디까지 기대하고,
어디서 마음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나만의 균형을 찾아가는 시간 속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균형은
상대를 바꾸는 일이 아니라,
내 마음이 너무 오래 다치지 않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