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간의 인도네시아 소순다 열도 탐험 #14
12일간의 인도네시아 여행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플로레스의 오지 엔데(Ende)에서
서쪽의 번화한 도시 라부안 바조를 거쳐
다시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발리(Bali)로 향하는 길.
플로레스 섬 동부의 엔데 모니(Moni) 마을에서
라부안 바조까지 차로 이동한 거리가 약 385km였다.
구글 맵으로는 약 7시간 정도의 운전 시간이 표시되지만,
실제로는 좁고 굽이진 산길 때문에
논스톱으로 운전하더라도
최소 9~10시간 이상 소요되는 길고도 험난한 과정이다.
멀미를 하는 사람도 꽤 있었을 정도로
좌우로 요동치는 산길 도로는 쉽지 않은 난코스였다.
지금은 그마저도 추억이 되었지만.
라부안 바조의 코모도 국제공항(Komodo International Airport)
공항이라기보다는 대형 버스터미널 같은 느낌이다. ㅎㅎ
보딩까지 1시간 정도 남았는데
배도 출출하고 뭔가 얼큰한 게 당겨서
손바닥만 한 푸드 코트를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한국 라면(!)'을 발견했다.
재미있는 건 제조업체가 한국 회사가 아닌
인도네시아 현지 최대 식품 기업인 '인도푸드'라는 것.
한류 열풍에 힘입어 출시한 ‘한국라면’ 시리즈 중의 하나로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한국식 매운맛을 재현한 컵라면이란다.
홍보 모델은 걸그룹 뉴진스. ㅎㅎ
"여기가 공항 푸드 코트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박한 키친.
일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승낙해 주는 인도네시아 여성 직원. ^^

1시간 10분 정도의 비행을 마치고
발리 공항에 다시 입성!
발리 공항에서 차로 1시간 20분 정도를 달려
오늘의 숙소인 '라마 팔라 리조트'에 도착했다.
숙소 정면을 찍어 놓은 사진이 없어
인터넷에서 스윽~~~ ㅋ
리셉션에서 체크 인을 마치고 배정받은 방으로 출발!
라마 팔라 리조트는 특이하게도
숲 한가운데 방갈로 같은 느낌으로 객실들이 만들어져 있다.
그야말로 친환경적.
바퀴벌레와 개미들이 수시로 출몰하던 엔데(Ende)의 숙소들이
마치 거짓말 같다.

더블 침대 2개가 놓여 있는데
공간이 넉넉해서 엑스트라 베드를 넣으면
4명도 거뜬하게 잘 수 있을 듯하다.
넓디넓은 바카라상에 앉아 노트북을 켜놓고
이것저것 정리도 하고, 일도 하고...
영화도 보고.. ㅎㅎ
푸른 숲을 눈앞에 두고 일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내 서재에서도 고개만 살짝 돌리면
푸른 잎 가득한 나무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제일 놀랐던 건 뻥! 뚫린 하늘을 볼 수 있는 샤워 부스.
반대편에 지붕이 있는 욕조가 있기는 하다.
그래도 이렇게 하늘 아래 마음 놓고 벌거벗은 채
샤워할 수 있는 공간은
머리털 나고 처음이다.

라마 팔라 리조트의 전반적인 느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동영상.
마치 리조트에 직접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문제는 이 날 저녁 엄청난 비바람이 몰아쳤다는 사실이다.

과장 조금만 보태면
자다가 물에 둥둥 떠내려 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하늘과 맞닿아 있는 뚫린 샤워실에서 비가 들이쳐서
욕실에 물이 흥건....ㅋㅋ
그 엄청난 재난 현장은 아래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래도 즐거웠던 발리에서의 2박 3일.
자세한 일정은 다음 편에 소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