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화산과 코모도 드래곤이 공존하는 2026년 플로렌스 여행기
2026년 3월 5일.
인천 공항에서 출발해 발리 덴파사 공항을 거쳐
라부안 바조 공항에서 또다시 국내선 프로펠러 비행기를 타야만 갈 수 있는 곳
바로 인도네시아 남부 플로렌스 섬 엔데(Ende) 지역의 모니(Moni) 마을이다.
다시 발리로 돌아오기까지
다른 한국인들은 한 번도 만나지 못했고
내가 한국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꺄르르~" 소리를 지르며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오는 곳이 바로 플로렌스 엔데(Ende)다.
"한국 인구가 5억은 되는 줄 알았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전 세계 유명 관광지를 누비고 다니는 한국인들을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엔데와 모니는 특별하다.
켈리무트 3색 화산 바로 아래에 위치하는 모니 마을은
켈리무트 등반 전초 기지로 유명한 곳.
띄엄띄엄 사람 사는 집이 보이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발전기를 돌려야 하는 곳이며
그마저도 밤 9시 이후로는 쓸 수 없는 곳이지만
싱싱한 초록색을 배경으로 펼쳐진 형형색색의 풍경에
절로 감탄이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모니에서 가장 좋은 숙소들 중 하나로 통하는 파라디소(Paradiso) 리조트.
이름은 리조트인데...
이끼 낀 미끄러운 돌계단과
부서질까 겁이 날 만큼 굉음을 내는 순간온수기를
발전기 전기로 돌려야 겨우 만날 수 있는 뜨뜻 미지근한 물.
부대 시설로는 뷰(View) 맛집으로 유명한 식당 하나가 전부.
결국 모니의 아름다운 풍광이 열일하는 곳이다.
캐리어 밑으로 개미가 모이고
슬금슬금 기어가는 바퀴벌레를 두어 마리 잡아주고
그래~ 이 정도는 되어야 오지 여행이지. ㅋㅋ
해가 뉘엿뉘엿 기울어 감에 따라
모니의 바람은 촉촉해지기 시작하고 이윽고 한기까지 느끼게 한다.
달랑 하나 있는 식당에서 뜨거운 물을 얻어와
대나무 테라스에서 믹스 커피 한 잔 들이키는 맛이란!! >_<
모니의 풍광을 반찬 삼아 저녁을 먹는다.
닭고기를 곁들인 소소하기 이를 데 없는 볶음밥(나시고렝)과
이야기를 안주 삼아 맥주 한 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푼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하는 밤.
다음 날, 새벽 4시 반에 켈리무트 3색 화산 등반을 마치고
간단한 아침을 먹은 후 다시 엔데 도심지로 향한다.
(켈리무트 3색 화산 등반은 다음 편에서 소개한다.)
오른쪽에서 세 번째
윤기 도는 까만색 피부에 선명한 이목구비,
하얀 달처럼 떠오른 건치를 지닌 현지인 아가씨가 그레이스.
내 나이를 맞혀보라고 농을 거니
45살?
아니라고 했더니 위가 아니라 아래로 내려간다.
40? 35살까지 내려갔다.
나름 성공한 인생이다.

https://youtu.be/G03KNr5EgpM?si=0al36hHrdz3PAHN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