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간의 인도네시아 소순다 열도 탐험 #2
"인도네시아 소순다 열도 여행이 요즘 뜬다는데...
테디 베어님 올리는 글 보고 갈지 말지 결정할래요."
아이를 낳고, 먹이고, 입히고, 키우는 과정은
결코 즐겁기만 한 일로 채워져 있지는 않다.
때로는 희생을 요구하고
때로는 인내를 요구하며
때로는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괴리를 느끼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부모가 된다는 도전
그 자체를 후회해 본 적은 없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오지 여행도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고통스럽고 불편하고 어떨 땐 위험이 도사리는 오지 여행이지만
모든 일정을 마친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에는
도전을 선택하고 완수해 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충만감이 가득하다.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
현지 가이드가 비춰주는 손전등 불빛에 의지해
앞도 보이지 않는 켈리무트 3색 화산 등반에 오른다.
어두컴컴했던 사방이 밝아지면서 자태를 드러내는
인도네시아인들의 자랑, 켈리무트 3색 화산.
이 아름다운 호수는 긴 세월을 두고 색깔이 변한단다.
눈앞의 에메랄드 및 호수도 몇 십 년 전에는 전혀 다른 색깔의 호수였다고.
이 순간만큼은
집밥 곰선생도 Kevin도 아닌 '오지 여행가' 테디 베어가 된다.
켈리무트 화산 정상에 올랐음을 인증하는 인증 샷! ㅋㅋ
오른쪽에서 세 번째에 서 있는 현지 가이드 '봉'의 웃음이 천진난만하다.
대자연의 경이 앞에 섰을 때 느끼는 감정과 소회는
글과 사진이라는 매개로 표현하기 어려운,
채울 수 없는 여백이 너무나 많다.
제아무리 상세한 글, 멋진 사진을 통해 접했더라도
"직접 가서 내 눈으로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야 정상이다.
인도네시아 플로렌스 엔데(Ende) 사람들이
오래도록 신성한 장소로 여겨왔던 켈리무트 3색 화산.
그 장엄함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오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https://youtu.be/o_Ay_iDRAbc?si=Mb6x5rO_4QVt1qWw
영화 <인터스텔라> OST 중에서
시계 초침 소리 같은 긴박한 리듬과
점차 커지는 파이프 오르간 소리가 우주의 신비를 마주한 경외감을 잘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