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 라이의 고산 부족 아카(Akha)를 만나다 #1

고유의 건축과 문화를 지켜나가고 있는 태국 북부 정글 지대의 아카족

by테디 베어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를 방문하고 다시 방콕으로 돌아왔다.

재정비 후 태국 북부 지역 치앙 라이를 방문하기 위해.

보통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치앙 마이('남부'라는 뜻)다.

최근 화전민들 때문에 공기 오염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신문에 대문짝만 하게 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태국-중국 접경 지역에서 2박 3일 정글 트레킹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치앙 마이가 아닌 치앙 라이('북부'라는 뜻)를 목적지로 정했다.

캄보디아에서 만난 미선이와 방콕에서 합류한 뒤 함께 치앙 라이를 향해 간다.

카오산 로드에서 슬리핑 버스로 치앙 라이를 가는 경우 저녁 6시쯤 출발해 다음 날 오전 9시쯤 도착하는 것이 일반적.


15시간 이상 걸리는 슬리핑 버스에서는 뜨거운 물수건과 간식도 준다.

비행기를 탄 기분이다.

그것도 발을 쭉 뻗고 잘 수 있는 비즈니스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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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여행사에서 트레킹 상품을 선택한 후 픽업트럭을 타고 정글 근처까지 이동한다.

다양한 국적과 인종이 모인 정글 트레킹 팀.

대한민국 사람 3명, 일본인 2명, 영국 커플 2명, 미국인 한 명, 이스라엘 부자(父子) 2명.

가운데 빵모자를 쓰고 몸을 한껏 뒤로 젖혀 폼을 내고 있는 사람이 현지 가이드인 '닉쿤'이다.



가운데 두 친구는 일본인.
순둥순둥하게 생긴 켄타(오른쪽)와 기생 오래비(?)처럼 생긴 카나메(왼쪽).


여행하면서 늘 느끼는 일이지만

개인적 자리에서 만난 일본 사람들은 대부분 기분 좋은 사람들이다.

민족과 역사가 결부되면 골치 아파지지만 여행 중 만난 일본인들과 그런 이야기를 해본 기억은 없다.

굳이?




점심 먹고 출발해 해가 지기 직전까지 산을 타고 타고 또 탄다.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처럼 힘들다.

그렇게 해지기 직전 무렵이 되어서야 고산 정글 부족 '아카족(Akha)'이 사는 마을에 들어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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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 정글 지대는 밤이면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낮에는 땀을 한 바가지나 흘려가며 산을 올랐지만
산 정상에 있는 마을에 도착해서 샤워를 하자니 얼음처럼 차가운 우물물에 비명이 절로 나온다.

그래도 샤워를 마치고 땀으로 젖은 옷을

배낭 안에 있던 뽀송뽀송한 옷으로 갈아입으니 다시 태어난 기분!

지금은 밀봉 팩을 들고 다니며 옷을 편하게 보관하고 습기도 차단하지만

이때만 해도 그냥 비닐봉지에 둘둘~ 말아 배낭 안에 넣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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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족(Akha)의 집은 대부분 나무와 대나무를 이용해 만들어진다.
습기와 해충, 야생 동물을 피하기 위해 바닥에서 1~1.5미터 정도 띄운 구조.

낮에는 시원해서 좋지만 밤에는 대나무 자리에서부터 올라오는 냉기가 장난이 아니어서 침낭이나 두꺼운 옷으로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나는 짐을 풀고 나면 항상 숙소 주변을 걸어 다니면서 지리를 파악하는 습관이 있다.
이 날도 예외 없이 주변 시찰을 나가본다.

빨래가 주렁주렁 널려 있는 아카족 집 앞모습.





10채가 조금 넘는 집들이 전부인 아주 작은 마을이다.
집과 집 사이에는 이렇게 조그만 오솔길이 나 있고 이름 모를 나무와 꽃들이 이국적인 정취를 더해 준다.
테디 베어 꽃이~ 피었습니다. ㅎㅎ




많지도 않은 집들이 이렇게 띄엄띄엄 지어져 있다.
지금 같으면 이 사람들이 뭘 먹고살까? 하는 일은 뭘까?
관심을 가지고 좀 더 세밀히 살폈을 텐데...
이때만 해도 거기까진 생각이 미치진 못했다.



동네를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묻기도 하고
고산족 여인네들과 사진을 찍기도 한다.




화장기 하나 없는 수수한 모습의 아카족 여인들.

그래도 사진을 찍는다니까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로 자리를 옮겨서 찍어 달란다.
이메일이라도 있었으면 사진을 보내 줄 수 있었으련만...




일본에서 온 켄타는(이때 이미 친해져서 켄타짱~이라고 불렀다) 아이들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현지인 아이와 꼭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해서 같이 사진을 찍어 본다.



집이 도쿄에 있다며 도쿄에 놀러 오면 관광 명소는 물론 디즈니랜드 등을 함께 다니며 안내해 주겠다고 했었는데...

켄타짱도 이제 중년의 아저씨가 되었겠다.


고산 지대는 해가 일찍 떨어진다.
노란 감귤 같은 해가 운무로 둘러 싸인 산들 속으로 사라져 가는 모습은 언제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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