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불교사원에서 만나는 관능의 향연, 3천 압사라

앙코르와트 회랑을 가득 채우고 있는 터질듯한 몸매의 3천 무희(압사라)들

by테디 베어


태국-캄보디아 국경을 넘어 앙코르 와트에 도착하자마자

땅거미가 짙게 드리워지는 시간이 되었다.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숙소에 체크 인을 했는데 거기서 두 명의 한국 여성 여행자를 만나게 된다.


한 여성 여행자는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당찬 테토녀 느낌을 주었던 반면

안경을 쓴 다른 여성 여행자는 조용하고 순둥순둥한 성격.

숙소에서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이야기를 나눠보니

안경 낀 여성 여행자, 미선이가 나이도 어리고 같은 성(姓)씨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혼자 여행 다니는 것이 무섭고 재미도 없었다는 미선이는

나를 바로 '오빠'로 부르기 시작했고

우리의 인연은 앙코르 와트를 넘어

치앙라이 북부 태국-중국 국경지역의 정글 트레킹까지 함께 모험하는 사이로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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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와트, '왕조의 사원'으로 번역되는 이곳은

하나의 사원이 아니라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는 다수의 사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2박 3일 티켓을 구매해서 구경을 했는데

당시 1달러로 오토바이 택시 '툭툭'을 하루 종일 대절할 수 있었을 만큼 물가가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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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잡한 장신구를 사달라고 끈질기게 따라붙었던 여자 아이.

내전에 시달렸던 캄보디아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숫자의 지뢰와 불발탄이 뿌려졌고 그 탓에 많은 아이들이 팔과 다리를 잃어야만 했다.


그나마 이 여자 아이는 사지가 멀쩡했다는 점에서 복 받은 경우였지만 차마 사진으로 찍을 수 없었을 만큼 참혹한 전쟁의 상흔을 온몸에 새긴 아이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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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와트 벽에 새겨져 있던 부조들을 자기들 딴에는 복원한다고 맞춰 놓은 모습.

그런데 이게 복원한 게 맞아?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엉망진창이다.
마치 초현실주의 조각처럼 아방가르드하다.

20년이 지난 지금은 제대로 복원해 놓았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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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기에 번영했던 크메르 왕조는 이후 채 1세기를 유지하지 못한 채 멸망했고

'왕조의 사원'으로 번성했던 앙코르 와트도

몇 백 년 동안 정글에 방치되어 있다가

17세기 무렵 다시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고 한다.

오랜 세월, 정글에 방치되면서 나무뿌리와 줄기들이 돌로 된 건물들을 휘감아 자라면서 망가트렸는데
지금은 거대한 나무뿌리와 줄기들이 석조 건물들을 단단하게 붙잡고 있는 덕분에 오히려 형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전화위복, 새옹지마라는 인생의 진리를 살짝 훔쳐본 느낌?



멀리서도 선명하게 보이는 거대 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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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랑 벽면을 가득 채운 3,000명 이상의 압사라(천상의 무희) 조각들.


앙코르 와트는 원래 힌두교 사원으로 지어졌다가

나중에 불교 사원으로 전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곳곳에 남아 있는 부조 속의 여인들은

불교 사원에 어울리지 않는 풍만함(?)을 자랑하고 있다.
딱딱한 돌 위에 새겨져 있지만 굉장히 부드럽고 관능적인 몸을 지녔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여인들.

얼굴 인상은 별로 부드럽지 않지만...ㅎㅎ


문득 힌두교 교리 중에

육체의 즐거움을 통해 열반과 진리를 찾는다는 탄트라(Tantra) 전통이 떠올랐다.

이런 섬세하고 정교한 부조들이 앙코르 와트 사원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마하반야 바라밀다 심경,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어떤가? 니르바나(Nirvana)에 도달한 것 같아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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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겠다~~~~



앙코르 와트 구경을 마치고 근처 재래시장으로 마실 나왔다.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그 지역 재래시장을 반드시 찾아가는데
사람 사는 냄새 가득한 시장이 나는 참 좋다.
싸고 맛있는 음식도 찾을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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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어도 되냐는 요청에 웃으면서 흔쾌히 응해 주었던 젊은 여성 캄보디아 노점 주인.



과일을 빼고선 동남아 여행을 논할 수가 없다.

망고는 하루에 10개도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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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망고는 주로 밥반찬으로 쓰인다.
저걸 사서 숙성시키면 엽록소가 파괴되고 전분이 당분으로 바뀌면서

우리가 아는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맛의 노란 망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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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방인의 요청에도 환히 웃어주며 같이 사진을 찍어주었던 캄보디아 과일가게 여주인.
저런 미소를 보면 보는 사람도 저절로 얼굴에 미소를 띠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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