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 개발자 시장이라는 한계
대기업급 이상의 전산시스템 서버 프로그램을 코딩해서 기업 본부의 서버실에 구축하는 방식은 컴퓨터의 탄생과 함께 2010년대까지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일을 하는 정형화된 코스였다.
정부 및 각종 기관과 덩치가 큰 대기업이 업무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개발 용역사를 모집한다고 크게 발주 공고를 내고,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를 성공적으로 개발하지 못한 수많은 소형 개발 회사가 이 소식을 듣고 가격을 점점 깎아가며 제안서를 계속 보냈다.
흡사 건설 용역 같은 이런 방식이 미국을 포함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 진행되었다. 내실이 없는 상당수의 개발 회사는 개발자라는 용역 인력을 프로그래밍이라는 거대한 용역 현장에 공급하는 인력 회사로 변질되어 갔다. IT 버블 시기에 수많은 IT 벤처 기업이 우후죽순 생겼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파산하거나 공중분해 되었다.
아주 극소수의 IT 기업만이 자체 소프트웨어 제품으로 영업에 성공하며 버텼고, 그 사이에 있는 어정쩡한 성과를 낸 대다수의 중소기업은 개발자 용역 파견으로 인건비 마진을 남겨가며 버티는 거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