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천 뻐꾹제
(문학풍류 가을호)
전 진식
뻐꾸기 니는 뭐할라꼬 자꾸 울어샀노
오월의 마지막 날
봄날은 가고
장천 교회당 옆집 마당을 기웃거리는
할 일 없는 뻐꾸기
뭐할라꼬 왔노
닭장 속에서 꼬꼬대는 암탉이
병아리 한번 쳐다보고
물 한 모금 먹고
뻐꾸기 니는 뭐할라꼬 왔노
간혹 우리는 바람의 소리를 듣는다
바람 소린지
울음 소린지
삼겹살 지글거리는 소리가 술병을 두드린다
고해산방을 뒹굴던 사내들이
바람난 색소폰의 사랑타령을 젓가락으로 집어 올리고
누구는 기침을 토吐하다가 목이 아파 울었고
누구는 술독을 빠져 가쁜 숨을 쉬면서도
안주를 찾았다
연사가 된 털보 소설가의 무용담에
문둥아 문둥아
휘파람 소리도 들린다
두더지 굴 속을 뒤집으면서
불쑥불쑥 소주잔 속으로 빠져드는
그대 먼 곳에 있는가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
뻐꾸기 니는 뭐할라고 자꾸 울어샀노
설리설리 가는 봄
<봉산시인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