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부동 전적비
ㅡ현충의 날을 기리며 ㅡ
전진식
핏발 선 전장에 꽂힌 총구 위로
녹쓴 철모가 흔들리고
님을 그리며
가슴에 손을 올리고 머리를 숙였습니다
붉은 깃발이 삼천리를 뒤덮고
낙동강은 피의 철바카라이 되어
내나라
내조국이라는 이름 위에 낡은 군화끈을 조였습니다
누이의 흰 저고리가 바람에 날렸고
어머니의 애절한 눈빛에
전장은 숨이 가쁘게
사나이의 기백을 담았습니다
전우의 시신 옆에 총구가 불탔고
님아
님아
불러도 대답없이 허공에는 메아리만 맴돌아
내 죽어도 다시 새겨볼
그대
먼곳에 있는가
충혼의 거룩한 뜻이 힘차게 태극기를 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