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여름방학 (3)

by빈칸센

발걸음은 합정으로 간다. 수년 전에도 그러했듯이.


회사에서 대차게 까였던 날, 폭언을 듣고 나서부턴 심장은 숨 가쁘게 달려댔다.. 그분은 영업 파트 셔서 회사에 안 계실 때가 많았다. 그게 날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사무실로 언제 돌아오실지 예상하지 못했다. 남들 다 한 번은 겪는 일이고, 살면서 깨져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겠냐며. 괜찮다 괜찮다, 한 번뿐일 거라고 다잡아 봤지만, 생각할수록 더 강렬해지는 몸의 신호들. 밥맛 없다는 말을 처음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불안이 너무 거대해져서 그대로 잡아 먹히면 견딜 수가 없다. 점심이고 뭐고 이 공간을, 그 사람에게서 탈출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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