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니소스의 법칙
와인을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 오랫동안 다른 일을 하다 올 초 공간과 모임 사업을 시작했다던. 그녀의 공간엔 와인과 왁자지껄한 수다가 함께다.
첫 방문을 기억한다. 5월 13일 월요일, 1년 만에 만난 나를 엄청 반겨 주며 사업 파트너인 친동생을 소개해줬다. 같은 배에서 나온 자식이라 말했다. 워낙 안 닮아서 자매라 말하면 대부분은 놀란다면서. 정작 나는 표현에 놀랐다. 살면서 처음 들어봤다. 같은 배에서 나왔다니, 한참을 웃었다. 쉼 없이 이야기를 쏟아 내다 돌연 덥지 않냐 묻더니 거대한 와인잔에 물을 가득 채워 주었다. 어떻게 지내냐는 말에 퇴사 비하인드를 쭈욱 설명해 드렸다. 퇴직 제안을 받았고 - 거절했는데 다시 제안을 받았다. 오열하며 일했다 등등. 마셔도 마셔도 좀처럼 줄지 않던, 잔에 담긴 물처럼 오래 기억한 이야기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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