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안부를 묻다
4년 만에 나선 지역의 큰 걷기 대회. 사람을 좋아하던 내게 세상은 어느새 불신과 경계의 공간이 되어 버렸다. 서른이 넘은 어느 해부터인가 슬롯는 점점 영악하고 이기적인 색채로 물들어갔고, 이제는 청년들조차 마음을 툭 터놓기 어려운 각박한 세상이 되었다.
행사장에서 만난 어르신을 친절로 도왔던 그날도 그랬다. 배운 지식을 꺼내어 끝까지 신경을 써드렸건만, 어르신은 개인 번호를 요구하며 끈질기게 다가왔다. 요즘 같은 세상에 낯선 이의 호의와 접근을 무조건 믿을 수 없는 법이건만, 내 마음을 몰라주는 그 막무가내 태도 앞에 그만 맥이 탁 풀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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