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단내가 나도록, 나의 하루

마음의 안부를 묻다

by이지애 마리아

대략 3사일 되었나 보다. 오후 2시쯤만 되면 꾸벅꾸벅 하염없이 잠이 쏟아진다. 마치 입고 있던 옷을 다 벗어버린 것처럼 온몸이 무장해제되는 시간이다.


오늘 오전의 일상은 식전부터 분주하게 흘러갔다. 어르신이 잡수실 수제 쌈장을 만들고, 점심 식사로 곁들일 따뜻한 도토리 묵사발을 쑤었다. 이른 아침에 해감해 둔 꼬막을 삶아 매콤하게 양념 무침을 하고, 며칠 전 미리 만들어 두었던 만두소로 남은 피를 마저 빚어 냉동실에 얼려두는 일까지 마쳤다.


평소에는 이토록 피곤을 유난스럽게 느끼지 않았던 것 같은데, 올해는 유독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낸다. 생각해 보면 주방에서 꼬박 7시간을 서 있어 본 적이 지난 12개월 동안 몇 번이나 있었을까. 집안일도 바깥일도 평소보다 조금만 초과하면 몸은 어김없이 앓는 소리를 낸다. 저마다 타고난 체질과 그릇의 크기가 다르다는 것을 이럴 때마다 뼈저리게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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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 크리에이터 자연사랑주의 입니다. 제가 현재까지 살아온 여정을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글로 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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