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환자가 바라보는 '의료사고 이력 공개'의 두 얼굴
환자에게 가장 두려운 순간은 언제일까. 통증 그 자체보다 더 무서운 것은, '나를 고쳐줄 수 있는 사람이 더 이상 없을지 모른다'는 막막함과 공포일지도 모른다.
예측 불가능한 쇼크가 언제 찾아올지 몰라 늘 살얼음판을 걷듯 살아가는 중증 아나필락시스 환자로서, 최근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의료사고 이력 공개 법안' 소식을 접했을 때 느낀 감정은 단순한 우려를 넘어선 절망이었다.
법안의 취지는 겉보기에 그럴듯하다. 환자가 병원과 의사를 선택할 때 더 많은 정보를 알아야 한다는 '알 권리'와 '환자 안전'이 명분이다. 그러나 현장을 살아가는 환자들의 목소리는 이와 완전히 결을 달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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