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치 진료 내역서 & 진료비 세부 내역서 (비급여 항목)
내 서재 한구석, 10년의 세월이 39페이지의 종이 뭉치로 묶여 있었다. 2015년부터 발행된 처방전, 이름 모를 비급여 항목이 빼곡히 적힌 진단서와 세부 내역서들. 누군가에게는 그저 버려질 종이 더미였겠지만, 내게는 지난 10년 동안 내 경제적 피를 말려온 '의료 비극의 생생한 증거물'이었다. 오늘, 나는 이 39페이지의 기록을 임현택 교수님께 전달했다. 내 손을 떠난 이 서류들이 더 이상 개인의 투병기가 아닌,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의 불투명성을 고발하는 강력한 무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지난 10년 동안 나는 수없이 병원의 문턱을 넘나들었다. 그 과정에서 내게 쥐어진 것은 치유의 희망이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비급여 항목들로 가득 찬 영수증이었다. '기타 처치료'라는 모호한 이름 뒤에 숨겨진 비용, 표준화되지 않은 소모품비,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덩치를 키워가는 알 수 없는 청구 내역들. 의료진은 '선택'이라고 말했지만, 환자인 나에게 그것은 생존을 위해 치러야 할 강제적인 통행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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