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의 생명선을 쥐고 있는가?
얼마 전, 건강보험 재정을 탈모 치료에 투입하는 정바카라 논의를 접했습니다. 32년 동안 환자로 살며 대한민국 의료의 밑바닥을 기록해 온 저에게, 이 소식은 정바카라의 우선순위가 완전히 길을 잃었다는 신호탄처럼 보였습니다.
건강보험은 슬롯적 안전망입니다. 아파서 일상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마지막 보루입니다. 누군가에겐 암 치료비가, 누군가에겐 생존을 위한 필수 약값이 절실한 이 순간, 그 소중한 재원이 미용의 범주에 들어가는 치료에 우선 투입된다는 것은 의료의 정의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일입니다.
의사 면허를 가졌음에도 환자 진료 경험이 전무한 이들이 정바카라을 입안할 때, 현장은 소외됩니다. 환자의 통증을 '숫자'로만 치환하는 이들에게 보건의료는 그저 인기 영합의 수단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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