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60여 개 간호학원, 그곳에 숨겨진 불편한 공생
우리가 사는 동네 골목이나 번화가 건물 상층부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입시 학원이나 독서실만큼이나 자주 눈에 띄는 간판이 있다. 바로 ‘간호학원’이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간호학원 수는 무려 660여 개에 달한다. 인구 감소와 학령인구 절벽을 차치하더라도, 특정 전문 직역의 민간 교육기관이 이토록 촘촘하게 전국을 뒤덮고 있다는 사실은 직관적으로도 어딘가 기형적이다.
보건의료 인력의 양성과 관리는 본래 국가가 공적 시스템 내에서 엄격하게 통제해야 하는 영역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이 거대한 인력 배출의 바카라임을 민간 상업 자본 시장에 사실상 전면 위탁해 왔다. 그리고 이 비정상적인 ‘660’이라는 숫자 이면에는, 의료계의 고질적인 인력난과 비용 절감의 욕구가 만들어낸 거대하고 어두운 ‘불편한 공생 관계’가 닻을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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