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높아야 명산일까?

유우석의 《누실명》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by이성원

산은 높아야 명산일까?


중국역대산문선(7): 유우석(劉禹錫)의 누실명(陋室铭)


유우석(劉禹錫)의 누실명(陋室铭)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여러분은 좋은 집이란 어떤 집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넓은 평수?

한강이 보이는 전망?

비싼 인테리어?

아니면 유명한 동네에 있는 아파트?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런 조건들을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1,200여 년 전

당나라의 문장가 유우석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산은 높다고 명산이 되는 것이 아니다.

신선이 살고 있으면 명산이 된다.


물은 깊다고 신령한 것이 아니다.

용이 살고 있으면 신령한 물이 된다."


참 재미있는 말입니다.


우리는 보통 산의 높이를 봅니다.

물의 깊이를 봅니다.


하지만 유우석은 높이와 깊이를 보지 않았습니다.


그 안에 무엇이 있는가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말합니다.


"내가 사는 집은 비록 누추하다.

하지만 나의 덕이 향기롭다."


당시 유우석은 정치적인 이유로 지방에

좌천되어 넉넉하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집은 작았습니다.

화려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집의 크기가 아니라

그 집에 사는 사람의 품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의 집을 묘사합니다.


계단에는 푸른 이끼가 자라고,

마당의 풀빛은 방 안까지 스며든다.


찾아오는 사람들은 모두 학식과 인품을 갖춘 벗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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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40년동안 중국과 중국어를 연구한 중국전문가입니다. 앞으로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가지고 다양한 읽을거리를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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